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텀블러, 밀폐 용기인가? 보온잔인가?
상태바
텀블러, 밀폐 용기인가? 보온잔인가?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14.04.23 08: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커피 문화가 확산되면서 애용자가 늘고 있는 텀블러의 밀폐력을 두고 소비자와 업체 간 극명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스테인리스 재질의 뚜껑과 마개가 있는 텀블러의 경우 완전 밀폐될 거라는 소비자 기대와 달리 업체 측은 텀블러는 휴대용 머그잔일 뿐 보온병과 동일한 밀폐력을 기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23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사는 김 모(여)씨는 지난 4월 초 스타벅스 텀블러 사용 중 황당한 일을 겪었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지난 1월 구입해 둔 텀블러를 4월 초 개봉해 평소처럼 커피를 담고 마개를 꽉 닫은 상태에서 가방에 넣어둔 김 씨.

20여 분쯤 지나 축축해진 가방을 보고 놀라 열어보니 커피가 새 가방 안이 엉망이었다. 자신의 부주의라 치부하기에는 평소 가방 안에 텀블러를 자주 넣고 다녔어도 한 번도 이런 일이 없어 의아했다고.

커피가 샌 텀블러에 다시 커피를 담고 마개를 꽉 닫은 상태에서 조금 기울이자 마개 부분에서 커피가 뚝뚝 떨어지며 새기 시작했다.

뚜껑과 마개를 철저하게 닫은 상태여서 도무지 샐 곳이 보이지 않았다는 게 김 씨 주장이다.

스타벅스 고객센터에 텀블러 AS나 교환을 요구하자 “텀블러는 완전 밀폐가 아니라 음료를 담기만 하는 용도다. 가방에 넣어서는 안 되고 손에 들고 다녀야 한다. 어쩔 도리가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텀블러 구입 시 주의사항에 '가방 안에 넣고 다녀서는 안 된다'는 주의문구를 보지 못했느냐며 되려 김 씨를 나무랐다고.

답답한 마음에 텀블러에서 물이 새는 동영상까지 보냈지만 소비자부주의라며 어떠한 조치도 취해줄 수 없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었다.

주의사항에서 해당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김 씨는 “스타벅스 텀블러를 10개 넘게 사용 중인데 어느 하나 가방에 넣고 다녔을 때 새거나 한 적은 없었다”며 “음료를 담는 병이면 머그컵을 사서 들고 다니지 뚜껑이 있고 스테인리스 재질의 비싼 텀블러를 무엇 때문에 사서 쓰겠느냐”며 제품 불량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 관계자는 “텀블러 특성 상 보온병과 달리 완전 밀폐되는 용도가 아니라 휴대용 머그잔으로 볼 수 있다”며 “음료가 새는 것을 100% 방어할 수 없기 때문에 구매 시 ‘음료가 든 상태에서 가방에 넣지 말라’는 취급시 주의사항이 동봉돼 있다”고 해명했다.

다만 “소비자가 불편을 겪은 만큼 문제가 된 제품을 보내주면 다시 한번 실험을 통해 제품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동종업계 관계자 역시 “텀블러를 가방에 넣을 시 텀블러 종류, 움직임의 정도에 따라 완벽하게 밀폐가 가능하다고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텀블러의 밀폐력을 높이고자 제품에 따라 잠금장치를 이중으로 해 안전성을 강화한 제품도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