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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꺼지는 크라이슬러, 부품 없어 수리 못하고 대차마저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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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꺼지는 크라이슬러, 부품 없어 수리 못하고 대차마저 외면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04.25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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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이 수시로 걸리지 않아 정상적인 주행이 불가능함에도 부품이 없어 수리조차 할 수 없어 난처한 고객에게 제조사 측이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아 원성을 샀다.

제조사 측은 뒤늦게 이번 주 내로 대차 서비스를 제공하며 다음 달 부품 수급이 이뤄지는대로 수리를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25일 부산시에 거주하는 정 모(남)씨에 따르면 그는 2009년식 크라이슬러 '300C' 차량을 수 년째 타고 다닌다. 하지만 지난 달부터 차량 시동이 수시로 걸리지 않아 도로에서 이도저도 못하는 아찔한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고.

3~4번 시도해서 시동이 걸리면 다행이었지만 하루 종일 걸리지 않아 차량을 사용하고 싶을 때 사용하지 못하는 불편함이 상당했다. 거기에 안전 문제까지 불거져 결국 딜러사 AS센터에 맡기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AS센터에서는 해당 부품이 미국에서 들여와야하는데 공급불안과 품질문제로 미국 현지 부품공장에서 부품 생산이 안돼 주문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부품 수급이 언제부터 재개될 지도 미지수.

결국 AS센터에 입고시킨 뒤 2주 정도 대기했지만 AS센터 측은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공문만 제시했다. 부품 수급시까지 '대차 서비스'를 요구했지만 남는 차량이 없다고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무작정 기다릴 수 없었던 정 씨는 일단 렌터카를 빌려 운전하고 다녀야했다. 이후에도 부품 공급에 대한 소식이  없었고 렌터카 비용이라도 보전받기 위해 크라이슬러 측에 문의했지만 대차 비용은 고객이 지불해야 한다며 단호히 거부했다.

정 씨는 "차량 고장으로 지금까지 렌트 비용도 상당한데 이 부분에 대해 제조사가 손 씻는 것을 보고 더 이상 화를 참을 수 없었다"면서 "부품도 다음 달에 공급해주겠다고 하지만 이마저도 확실하지않아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대차 서비스도 불가능하면 다른 방안을 마련해줘야하는데 딜러사는 본사 탓을 하고 본사는 묵묵부답이었다"고 답답해했다.

이에 대해 크라이슬러코리아 측은 단종 차종이라 부품 생산에 차질을 빚었으며 현재 현지 부품업체에서  생산을 재개해 빠른 시일 내 공급이 이뤄질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엔진모듈과 윈모듈 사이 통신불량으로 하자가 발생했고 다음 달 9일까지 부품 공급이 가능해 바로 수리를 할 예정이다"면서 "수리가 끝날 때까지 무상 대차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대차 서비스가 늦어진 것에 대해서는 "딜러사에서 2대의 대차 차량을 운용하고 있는데 여유분이 없어 대차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며 "이번주 중으로 1대가 회수 예정이어서 들어오는대로 대차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고 답했다.

하지만 대차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는 동안 발생한 렌터카 비용은 렌터카 업체와 정 씨와의 사이에서 계약이 체결됐기 때문에 지급할 의무가 없다고 못박았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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