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앱 '자동 업데이트' 설정해제 안하면 데이터요금 폭탄
상태바
앱 '자동 업데이트' 설정해제 안하면 데이터요금 폭탄
구글 애플 통신3사 선탑재 앱, 삭제 못하고 안 써도 데이터만 잡아 먹어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07.14 08: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에 사는 이 모(여)씨는 지난 달 5분 간격으로 발송된 데이터 사용 안내 문자메시지를 보고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아이와 놀이터에서 산책중이던 그에게 저녁 8시35분에 기본데이터를 모두 사용했다는 메시지가 오더니 4분 뒤 1만원 초과, 3분뒤엔 상한금액인 1만8천원을 추가 사용했다는 내용이 수신됐다. 다음날 통신사 고객센터에 문의하자 '구글 플러스' 앱 업데이트로 데이터가 소진됐음을 알게 됐다. '자동 백업'으로 기본설정이 된 탓에 LTE모드에서 수 십개의 앱이 무더기로 업데이트가 된 것. 7분 만에 1만8천원어치 데이터를 추가로 사용한 상황이 억울했지만 통신사 측으로부터 차단 방법을 안내받는 것이 전부였다. 이 씨는 "휴대폰 개통 시부터 깔려 있는 앱이었고 한번도 써 본 적도 없다. 기본 설정을 업데이트 차단을 해두고 이용자가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원치 않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자동 업데이트'로 순식간에 데이터 요금 폭탄을 맞는 황당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사용자의 필요에 의해 추가설치한 앱이 아닌 스마트폰 구입 시부터 기본 설치된 수십개의 선탑재 앱이 '자동 업데이트'되면서 발생하는 문제다.

단말기 내 '데이터 자동 업데이트'를 체크 해제하면 그만이지만 스마트폰 사용에 서툰 노년층 등 사전에 충분한 정보가 없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말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다.

더욱이 사용자도 모르게 시도 때도 없이 진행되는 업데이트의 문제는 해외여행 시 더욱 심각한 상황이 올 수있다. 데이터 차단을 하지 않을 경우 수십만원의 요금을 잡아먹는 '데이터 귀신'이 될 수있기 때문이다.

피해 소비자들은 "삭제도 불가능하도록 통신사와 제조사에서 멋대로 탑재해 둔 앱의 업데이트로 왜 부당한 데이터사용료는 내야 하는 지 납득할 수 없다"고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썬 복잡한 절차 등으로 요금 보상을 받기도 쉽지 않은 만큼 사전에 자동 업데이트 여부 설정을 꼼꼼히 챙기는 게 최선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를 비롯한 OS사업자들의 앱 마켓 뿐만 아니라 '티스토어', '올레마켓', 'U+스토어' 등 통신사 앱 마켓 역시 간단한 방법으로 업데이트를 막을 수 있다.

◆ 앱 마켓별로 자동업데이트 설정 방법 각기 달라

국내 앱 마켓 시장 점유율 1위의 구글 '플레이스토어'는 앱 마켓 '환경 설정'에서 앱 자동업데이트 여부를 사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3G나 LTE 환경에서도 자동 업데이트가 가능한 '항상 자동 업데이트'부터 와이파이 환경에서만 자동업데이트 그리고 사용자가 직접 일일히 버튼을 눌러가며 업데이트를 해야하는 '자동업데이트 사용 안함' 등 3가지 선택을 할 수 있다.


▲ 구글 플레이 앱 자동 업데이트 선택 창. 자동업데이트 선택 시 데이터 요금 부과 문구가 나온다.


자동 업데이트에 부연설명으로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언급해 소비자들의 선택에 도움을 주고 있었다.

애플 '아이폰' 사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애플 '앱스토어' 내 업데이트-아이튠즈 및 앱스토어 순으로 들어가면 '자동 다운로드' 항목에서 자동 업데이트 여부를 사용자가 스스로 체크할 수 있다.

다만 앱스토어에서는 다른 마켓과 달리 자동 업데이트에 따른 데이터 요금 부과에 대한 별도 설명이 없어 데이터 요금 폭탄에 대한 우려가 남았다.

통신사 앱 마켓에서는 가장 사용자가 많은 SKT의 '티스토어'의 환경설정 항목에서 자동 업데이트 여부를 사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었다.


▲ SK플래닛에서 운영하는 '티스토어'에는 로밍 중에도 자동 업데이트가 불가능하다고 안내돼있다.


특히 다른 마켓과 마찬가지로 자동 업데이트 항목에서 '와이파이가 아닌 경우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조금만 사용해도 데이터 폭탄요금이 날아오는 로밍 요금제 가입 시 자동업데이트가 자동 차단되는 점도 명시돼 있었다.

이처럼 각 마켓 사업자별로 앱 자동 업데이트에 따른 데이터 폭탄을 방지하기 위한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단말기 최초 구입 시 '선탑재 앱'으로 이미 설치돼있을 당시엔 일괄적으로 자동 업데이트 상태로 설정돼있어 사용자가 이를 인식하기 전엔 꼼짝없이 데이터 폭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구글과 애플은 선탑재를 앞세워 모바일 앱 시장에 8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컨슈머리서치 최현숙 대표는 "앱 자동업데이트는 사용자가 쉽게 인식하지 못하면 발견할 수 없어 주의가 요구된다"면서 "각 앱 마켓에서도 차단 기능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 스스로 자신의 환경에 맞게 차단 여부를 미리 체크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