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인터파크 직원, 유명 아이돌 콘서트 티켓 빼돌려 암표 판매
상태바
인터파크 직원, 유명 아이돌 콘서트 티켓 빼돌려 암표 판매
불법 거래 법적 조치한다더니...내부 직원 징계로 그쳐 비난 쇄도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4.07.18 08: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파크 내부 직원이 아이돌 콘서트 티켓을 빼돌린 후 가격을 덧붙여 암표로 판매한 정황이 드러나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업체 측에서는 “해당 직원을 징계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으나 소비자들은 “더이상 업체를 신뢰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8일 경상북도 김천시에 사는 유 모(여)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7월 9일 아이돌그룹 인피니트의 콘서트 티켓을 구하기 위해 인터파크에 접속했다. 팬클럽에 가입된 팬들에게 먼저 티켓이 풀리는 ‘팬클럽 선예매’였음에도 불구하고 7천 석이 금방 팔려나가 티켓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피 튀기는 ‘클릭 전쟁’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표를 구하지 못한 사람이 부지기수인 반면 티켓을 구한 후 이를 프리미엄 가격을 덧붙여 판매하는 암표상도 활개를 쳤다. 



그중에서도 총 7일 공연 중 6일 동안, 그것도 좋은 자리 티켓을 판매한다는 남성 암표상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암표상이 인터파트 관계자라는 의혹은 팬클럽 가입 팬 중에 남성이 흔치 않은데다 아무리 전문화된 암표상이라도 비슷한 좌석을 많이 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일부 팬들의 의심에서 시작됐다.

팬들은 판매자가 남긴 카카오톡 아이디와 이름을 검색하기에 이르렀고 페이스북에 남긴 글을 통해 ‘인터파크 IT 사업 부문에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는 내부 직원’임을 확인하게 됐다.

팬들의 신고로 해당 사실을 알게 된 인터파크 측은 사과문을 통해 “인터파크 개발담당 신입직원 한 명이 모니터링용 권한을 이용해 티켓을 구매한 후 재판매를 시도한 정황이 확인됐다”며 해당 직원의 업무를 중단시키고 징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팬들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인터파크에서는 ‘불법 거래 적발 시, 또는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오는 매매글은 제작사/예매처에서 발견할 경우 예매 취소 처리와 함께 법적인 제재 조취가 취해집니다’라는 공지까지 띄우며 티켓을 판매중이다.

유 씨는 “인터파크에서 암표를 근절하겠다며 암표를 판매하는 사람에게 법적인 제재까지 하겠다고 엄포를 놓고는 내부 직원은 징계로 끝난다니 제 식구 감싸기 아니냐”며 “인터파크에서 단독으로 진행하는 티켓팅이 많아 어쩔 수 없이 자주 이용하는 편이지만 이런 일이 몇 번이고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는 보장도 없고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꼭 가고 싶은 콘서트나 공연을 위해 몇 날 며칠 밤을 새며 취소표를 기다린 적도 많은데 인터파크 내부 직원들은 이를 개인 주머니를 채우는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니 이 억울함을 보상받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내부 모니터링이 가동하고 있는지, 과거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지 등을 물었으나 인터파크 관계자는 “사과문으로 게재한 내용 외에는 내부적인 일이라 언급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