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인천시 중구에 사는 김 모(여)씨는 “하루에도 몇 번이고 마시는 물인데 이물질이 발견된 것도 모자라 ‘원래 그렇다’니 말이 되는 소리냐”며 업체 측 대응에 분통을 터트렸다.
김 씨는 지난 6월 초 홈쇼핑에서 쿠쿠정수기를 렌탈해 설치했다. 지난 5월 인천 영종도로 이사후 지하수를 끌어다 먹기 위해 간이정수기를 사용해오다 밥을 짓거나 요리할 때 등 이용량이 많아지면서 새로 정수기를 구매키로 한 것.
설치기사는 내부를 청소하고 물을 채운 뒤 완전히 비우는 작업을 3차례 반복했고 김 씨는 기사의 설명에 따라 깨끗하게 정수된 물이 나올 것이라 생각하고 별다른 의심 없이 물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틀 뒤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이전 간이정수기를 사용할 때와 달리 밥솥을 사용하고 난 후 밥물을 맞추는 선에 하얀 가루가 묻어있는 것이 선명하게 보였던 것.
이상 증상을 확인하기 위해 방문한 설치기사 앞에서 물만 넣고 실험을 해봤을 때에도 하얀 이물질이 묻어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해당 설치기사는 “처음엔 이물질이 조금 나올 수 있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김 씨는 이물질이 들어있는 물을 며칠이나 마셨다는 것뿐 아니라 쿠쿠전자 측 태도에 더욱 황당했다고 털어놨다.
제품 회수와 설치비 및 한달 렌탈 비용 환불을 요구한다는 김 씨는 “‘처음에 원래 이물질이 나올 수 있다’면 며칠 동안은 마시지 말라고 안내하거나 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인체에 무해한지 확인도 안 되는 이물질이 나오고 정수도 되지 않는 정수기를 돈을 주고 사용할 필요가 있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쿠쿠전자 관계자는 “고객과 협의 중”이라고 밝힐 뿐 이물의 정체나 사실 관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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