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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대우전자 세탁기 중국산 부품써 고장나자 국산 교체하며 왕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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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대우전자 세탁기 중국산 부품써 고장나자 국산 교체하며 왕마진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4.08.26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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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대우전자가 저품질 중국산 부품 사용으로 인한 세탁기 부품 교체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게다가 교체된 국내산 부품의 '정품보증 및 관리비용 명목'으로 AS비용마저 높게 책정해 논란이 됐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 사는 서 모(남)씨는 최근 2011년 9월에 구매한 대우동부전자의 공기방울 통돌이 세탁기의 V-벨트가 끊어지는 고장으로 유상 AS를 받게 됐다.

총 청구된 비용은 4만 원으로 상세내역을 보니 공임비 1만2천 원, 출장비 1만5천 원에 교체부품인 V-벨트(M-20.5,A형) 부품비가 1만3천 원이었다.

비용이 너무 과도하다고 생각한 서 씨가 인터넷과 근처 철물점에서 V-벨트 부품의 가격을 조사해보니 2천 원가량이면 구입이 가능했다.

서비스 상담센터로 연락해 특수부품도 아닌 일반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부품가격이 왜  5배가 넘느냐고 따져 묻자 "회사에서 정한 서비스 비용에는 문제가 없다"는 형식적 대답 뿐이었다.

동부대우전자가 현재 사용중인 V-벨트 부품은 국내 D사의 제품으로 시중에서 2천 원가량에 구입할 수 있다. 경쟁업체인 A사로 확인한 결과 V-벨트 교체 부품비는 5천원 정도였다.


▲ 끊어진 중국산 V-벨트(왼쪽)와 서 씨의 세탁기.
 

게다가 부품 문제를 짚던 과정에서 문제를 일으킨 V-벨트 원 부품이 중국산이란 사실을 알게 된 서 씨. 동부대우전자로부터 제조 단계에서 사용한 중국산 벨트가 늘어나고 끊어지는 문제가 계속 발생하자 작년 6월부터 국내산으로 탑제 부품을 바꿨다는 안내까지 받았다고.

결과적으로 저품질의 중국산 부품 사용으로 인해 발생한 고장임에도 불구하고 무상 교체는 커녕 오히려 소비자에게 마진까지 더해 가격을 전가시켰다는 것이 서 씨의 주장이다.

서 씨는 "애초에 싸고 질나쁜 중국산 부품을 쓴 것도 문제인데 국내산 부품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시중 가격의 5배 가량 올려받아 장사를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D사에서 들여오는 V-벨트 원가는 2천원 정도가 맞다"고 시인한 후 "시중에서 개인적으로 구입하는 것보다 가격이 높게 책정 된 것은 정품을 보증하고 관리하는 비용이 포함됐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경쟁사와의 가격 비교에 대해서도 "부품의 메이커가 다 다르고 기술적인 차이가 있어 부품 비용은 회사마다 다 다르다"고 밝혔다.

업체 측 입장표명에 서 씨는 "회전이 훨씬 더 많은 자동차 벨트도 몇 년을 쓰는데 정품을 제대로 썼다면 3년 안에 끊어질 리는 없다. 저품질의 중국 부품 사용으로 인한 근본적인 문제의 책임을 소비자에게 돌리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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