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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등 의류 제조일자 표시는 '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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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등 의류 제조일자 표시는 '암호'?
스타일넘버·QR코드 등 대체해 구매 시 확인 어려워...제조사 "의류 특성 탓"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14.08.27 08: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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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에 사는 오 모(여)씨는 1년 전 세일 중에 구입한 바람막이를 못 입을 처지에 놓였다. 실수로 바람막이 모자 부분이 심하게 찢겨 나가 업체에 수선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것. 해당 제품이 이미 오래 전 제작돼 동일한 AS 원단을 구비하고 있지 않다는 이유였다. 그제야 제품이 구입일로부터 3년 전 제작된 사실을 알게 된 오 씨. 그는 “세일 상품인 걸 감안해도 기껏해야 1년 정도 된 줄 알았다”며 “제조일자를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면 3년이나 된 제품을 사면서 미리 발생할 문제들을 고려할 수 있었지 않겠느냐”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고가의 아웃도어 등 의복류의 제조일자 표시가 제각각이어서 소비자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의류는 세일이 잦고 유행에 민감한 품목인 만큼 소비자들은 제품 제조연월 정보에 대한 요구가 있다. 오래된 제품일 경우 제품 내구성이 쉽게 약화될 수 있는 데다 AS 원단이나 부속품을 보유하고 있지 않는 예도 상당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고 소비자 권익보호차원에서 2010년 말부터 가정용 섬유제품 및 가죽제품에는 제조연월 표기가 의무화되고 있다.

안전기술표시기준에 따르면 섬유제품이나 가죽 등은 제조연월 표시가 의무사항이다.

다만 제조연월 대신 최초 판매시즌이나 로트번호, 제품의 스타일번호, 바코드번호, QR코드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단서가 붙는다.

문제가 발생할 경우 언제 만들어졌는지 객관적으로 추적할 수만 있으면 된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현행 표시 형태로는 소비자가 제대로 정보를 알기 어려운 구조다.

소비자가 제대로 된 정보를 알 수 있도록 제조일자 표시가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컨슈머리서치 최현숙 대표는 "제조사만이 알 수 있는 표시화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 구매 현장에서 제조일자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 노스페이스 등 다수업체 제조연월 표기 스타일번호 등 사용

실제 아웃도어 브랜드 중 대표적인 노스페이스는 상품 택은 물론 품질표시 라벨에도 제조년월 표기 대신 스타일넘버와 품명으로 대신하고 있었다.

그외 블랙야크, 코오롱스포츠, K2, 밀레, 컬럼비아 등은 업체에 따라 택 혹은 제품 안쪽 품질표시 라벨 중 선택해 제조연월을 표기했다.

이외에도 캐주얼 브랜드 역시 브랜드나 제품에 따라 제조연월 대신 스타일번호를 사용하는 등 표기 여부가 갈렸다.

블랙야크 측은 “정부의 권고사항을 준수하고 있으며 그 배경에는 소비자 권익보호가 있다”며 “강제성을 띄고 있지는 않지만 그 목적성에 공감해 기꺼이 준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블랙야크(좌)가 제조연월을 표기한 것과 달리 노스페이스는 암호같은 스타일넘버뿐이라 제조일자를 알 수 없다.

다른 동종업계 종사자는 “의류의 특성상 해당 시즌 신상품이라도 한 시즌 앞서 제작하는 등 제조년월 표기 자체가 소비자에게 혼란을 초래할 문제가 있다”며 제조연월 표기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안전기술표시기준을 규정하는 기술표준원 관계자는 “업체에 제조연월 표기를 권장하고 있지만 원칙상 어렵다면 대체번호를 사용하도록 해 문제가 생겼을 때 추적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의복류의 특성상 제조연월 표기 자체가 소비자에게 혼란이 될 수 있다는 소비자 단체와 관련업체의 의견을 반영한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제조연월일 외에 제품하자에 대해 책임을 지는 제품 문의처, 소비자상담실, 제조자명 또는 수입자명을 표시해 소비자가 정보를 알 수 있는 등 방법은 마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제품에 문제가 생긴 뒤 추적은 가능하지만 소비자가 구입 시 제품의 정보를 확인하려면 판매자나 고객센터 등에 묻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는 셈이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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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인수 2015-08-20 01:41:45
답답해 올리네요
밀레 티 작년 아를이 어버이날 집사람과 커풀티로 입으라고 사준것이 20번정도 착용 후 옆구리 부위 2센티 터쳐 AS 보냈더니 소비자 부주위 헐 ??? 56년살며 처음 보내봤는데 ...왜억울하다 생각드는지 옷을입고 산에 간것도 아니고
주말에 동네 한두시간 운동하고 손세탁만했다는데 집사람은 50회이상 입고 똑같이 세탁해도 멀쩡한데 이해안되네요
밀레 티입어 보고 가격대비 좋다 판단해서 집사람과 겨울,가을 등산바지 점퍼 가을티등 거금주고 잘입고있는데
성능은 만족함 , 다리연골 제거수술3년차라 등산가면 절대안되서 동네 가벼운 워킹시만 착용했는데 소비자 부주의 정말이해안되네요 등뒤나 팔 앞쪽이라면 수긍하지만 옆구리를 터지게 할만한 부주의가 뭣이 있을까요?
궁금하네요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