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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플래그십' 경쟁 치열...에쿠스·체어맨 시장에 K9·SM7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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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플래그십' 경쟁 치열...에쿠스·체어맨 시장에 K9·SM7 도전장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09.1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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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수 만대 이상 판매되는 베스트 셀링모델은 아니지만 가격대가 높고 고급사양을 대거 갖춰 완성차 업체의 '얼굴'이라고 평가받는 '플래그십(최고급) 세단'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과거 플래그십 세단 시장을 독식해온  현대자동차 '에쿠스'와 쌍용자동차 '체어맨'이 수년째 신차 부재로 거북이 걸음하는 사이 올해 기아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가 K9과  SM7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새로운 경쟁구도로 접어들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대표 프랑수아 프로보)는 최근  '뉴 SM7 NOVA'를 출시하면서 월 판매목표를 기존 모델의 2배 수준인 월 1천 대로 잡아 선전포고에 나섰다. 

박동훈 부사장은 신차발표회 자리에서 "르노에는 3,000cc급 대형 세단이 없지만 한국 시장에서 대형차가 없으면 안된다는 의견이  받아들여져 생산한 차량이 SM7이다"라면서 "르노삼성의 플래그십 SM7은 한국을 위해 만든 차"라고 플래그십 육성에 강한 의지를 밝혔다.


2004년 12월 중형세단 SM5의 상급 모델로 출시했지만 경쟁사 플래그십 세단에 비해 존재감이 없었던 과거의 모습에서 탈피,  경쟁차종인 현대차 '그랜저'와 '제네시스'와 정면 승부를 펼치겠다는 것.

기아자동차(대표 이형근·이삼웅) 도'K9'의 부진한 성적을 뒤로하고 대폭 변경된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상승모드를 기대하고 있다.

속칭 '상어이빨 그릴'로 2012년 출시 당시 혹평을 들었던 K9는 올해 출시한 2014년형에서는 연식변경 모델로는 이례적으로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 교체와 편의사항을 개선해 호의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차 에쿠스와 제네시스 사이 계륵 신세에서 탈출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디자인이라는 평가다. 기아차 측은 3.3L와 3.8L 트림 외에 올해 4분기 8기통 엔진을 장착한 'K9 5.0'을 추가로 출시해 플래그십 세단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완성차 플래그십 세단 판매현황

제조사

모델

2012년

2013년

*2014년

최초 출시일

현대자동차

에쿠스

9,317

12,731

6,482

1999.04.28

기아자동차

K9

미출시

5,029

3,300

2012.05.02

한국지엠

알페온

7,008

3,921

3,193

2010.09.07

르노삼성자동차

SM7

5,038

3,587

2,330

2004.12

쌍용자동차

체어맨

4,447

3,215

1,714

1997.10.14

*2014년 수치는 8월 누적판매 기준

  

국내 플래그십 세단의 '터줏대감' 격인 현대자동차(대표 김충호·윤갑한)의 '에쿠스'는 압도적인 판매량으로 플래그십 세단으로서의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 해 플래그십 세단으로는 유일하게 연간 판매대수 1만 대(1만2천731대)를 넘겼고 올해 8월까지 6천482대가 팔려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듯 보이지만 같은 기간  플래그십 세단 전체판매량(1만7천19대)의 38.1%를 차지하고 있다.

풀체인지 모델이 나온지 5년 이상 지났지만 '그랜저-제네시스-에쿠스'로 이어지는 현대차의 준·대형 라인업의 꼭짓점 역할과 동시에 플래그십으로서 실적과 브랜드이미지 제고 역할에 충실하다는 평가다.

반면  한국지엠(대표 세르지오 호샤)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알페온'은 올해 8월까지 3천193대가 팔리면서 이미 지난해 전체판매량(3천921대)의 81%를 달성해 그나마 위안을 삼고 있다.

하지만 쉐보레의 새로운 플래그십으로 거론되는 '임팔라'의 내년 국내 출시가 기정사실화 됐고 알페온은 쉐보레 라인업에 속하지 않아 브랜드 영속성과 시너지에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어서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임팔라가 알페온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이름 그대로 '회장님' 차의 이미지가 강했던 쌍용자동차(대표 이유일)의 '체어맨'도 수 년간의 신차 공백에 따른 정체기를 겪고 있다.

1997년 처음 출시돼 현재 각 사의 플래그십 세단 중 가장 장수하고 있는 체어맨은 2008년 풀체인지와 2011년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브랜드 자체가 다소 노후화돼 이전보다는 무게감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위기감은 판매대수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부분변경 모델이 등장한 2011년 이후 판매대수는 4천447대(2012년)→3천215대(2013년)를 기록해 내리막길이고 올해도 8월까지 1천714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향후 쌍용차가 SUV와 고급세단 투 트랙 전략을 유지한다고하나 당분간 SUV 위주의 신차 라인업만  예정돼있어 현재처럼 연식변경 모델과 프리미엄 마케팅 위주의 판매전략으로는 플래그십 지위 정도만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짙다.

업계 관계자는 "각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은 브랜드 자존심도 걸려있는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각 사에서도 민감하게 바라보고 있다"면서 "여기에 잠재적 라이벌인  수입차들까지 속속 가세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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