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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특가 해외여행, 정작 떠나보니 된통 바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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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특가 해외여행, 정작 떠나보니 된통 바가지"
  • 안형일 기자 ahi1013@csnews.co.kr
  • 승인 2014.09.23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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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해외여행 상품의 옵션 사항을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간 낭패를 보기 일쑤다. 정작 현장에서는 여행 일정 상 필수조건이라며 강요(?)를 하는 경우가 태반이라 바가지를 쓰기 십상이다.

추석연휴를 맞아 지인들과 부부동반 여행을 계획한 광주시 매곡동에 거주 중인 박 모(남.65세)씨 역시 저렴한 패키지 상품을 구입했다가 낭패를 겪었다.

박 씨 일행은 모두투어를 통해 필리핀 세부 초특가 패키지 상품을 1인당 74만 원 가량에 구입했다.

부푼 기대를 안고 떠난 3박 5일의 일정은 짐을 푸는 첫날부터 삐걱대기 시작했다. 분명 패기지 상품 구입 시에는 '선택사항'으로 표시되어 있던 옵션 상품이 현장에선 모두 여행일정상 진행해야만 하는 필수 항목으로 바뀌어 있었다.

총무라 여행경비 관리도 도맡아야 했던 박 씨는 8명 앞으로 늘어나는 예상치 못한 추가 금액에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호핑투어 1인당 80 달러씩 총 640 달러, 어메이징쑈 총480 달러, 스킨스쿠버 총800 달러, 전신마사지 총 400 달러등이 책정되어 있었다.

넉넉하지 못한 예산에 스킨스쿠버는 4명만 이용하고 전신마사지는 포기하는 선으로 절충하려 했지만 이후에도 가이드의 무리한 요구는 계속됐다. 포함사항인 줄 알았던 가이드와 기사 팁마저 현지에서 요구받았고 1인당 30 달러씩,  240 달러를 걷어 줘야 했다.

박 씨는 "초특가 패키지인줄 알고 들떠서 떠난 여행이었는데 추가 지불된 비용만 1인당 220 달러씩 총 1천760달러가 넘었다" 며 불쾌함을 감추지 못했다.

상품을 잘못선택했다는 자책으로 무거웠던 마음은 돌아오는 마지막 일정에서 절망으로 바뀌었다. 세부공항에 도착하자 가이드는 "23시 30분까지 공항이 폐쇄되어 공항출입이 안 된다"는 황당한 안내와 함께 남은 시간동안 전신마사지를 받으라고 안내했다.

더 이상 지출할 경비도 없어 거절하자 가이드는 불쾌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고.

화가 난 박 씨의 일행이 공항폐쇄라는 가이드의 말이 거짓말이었단 사실을 확인해 진위 여부를 묻자 그제야 대충 얼버무리더니 여행객들의 탑승 수속이 제대로 마무리 되지 않은 오후 7시 경 아무런 말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고.

박 씨는 "휴양차 떠나는 거라 이런저런 옵션이 필요없어 선택한 상품이었는데 돈은 돈대로 쓰고 하나도 즐겁지 않았다"며  "돈도 돈이지만 오랜만에 아내와 지인들과 떠난 여행이 안 좋은 기억으로만 남을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이에 대해 모두투어 관계자는 "상품 설명을 자세히 한다고 했는데 전달이 제대로 안 된것 같다" 며 "가이드의 잘못된 말투와 행동에 대한 잘못은 인정하며 일행분들에게 연락해 상황 설명과 함께 정중한 사과를 했다"고 답했다.

소비자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 최현숙 대표는 “여행상품 예약 시 계약서와 일정표 등을 확인하고 업체 홈페이지에 올라온 여행 후기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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