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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세일'로 유혹하는 로드숍 화장품, 품질 불만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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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세일'로 유혹하는 로드숍 화장품, 품질 불만 높아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14.09.23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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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크럽제 화장품서 벌레 불쑥…누에 사체?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정 모(여)씨는 유명 로드샵 브랜드 매장에서 산 누에코치로 된 스크럽제에서 벌레로 추정되는 이물이 발견돼 깜짝 놀랐다. 고객센터에 문의하자 누에고치 애벌레라며 대수롭지 않게 응대했다는 게 정 씨 주장. 정 씨는 “피부에 닿는 제품에서 벌레를 발견한 것도 불쾌한데 사진도 보지 않고 애벌레라고 단정해 황당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제조사 관계자는 “직원이 직접 방문해 제품을 수거했고 심의 후 이물 내용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천연소재인 누에고치 실크볼 특성상 누에고치가 만드는 생산물이다 보니 흔치 않지만 색이 어둡거나 실이 뭉쳐나올 수 있다”며 “이물에 대해서는 철저한 성분분석을 진행해 고객에게 결과를 안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4년 전 만든 마스카라 ‘할인’ 빌미로 떨이판매

부산 사하구에 사는 김 모(여)씨는 T브랜드에서 할인 받아 산 마스카라 제조일이 2010년으로 4년 가까이 된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홈페이지에서도 마스카라 유통기한은 ‘개봉 전 12개월 개봉 후 6개월’로 밝히고 있었다. 구입 매장에 항의하자 “5년까지는 이상 없이 사용할 수 있다”며 되레 큰소리쳤다고. 김 씨는 “환불은 받았지만 앞으로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판매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제조사 관계자는 “재고 소진 여부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있어 이번 사례는 매우 드문 경우”라면서도 “해당 매장에 나가 재고 부분을 다시 점검하고 앞으로 이러한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1년 내내 각종 할인행사를 벌이며 치열한 시장 경쟁을 벌이고 있는 로드숍 화장품업체들이 정작 가장 중요한 품질 관리에는 허술하다는 소비자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지난 상반기 접수된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및 로드샵 브랜드인 미샤, 네이처리퍼블릭, 토니모리 등 화장품 업체 관련 불만 제보 건수는 51건으로 조사됐다.

소비자 민원 내용은 ▶부작용 등 품질 불만(28건, 54.9%) ▶교환·환불 문제(13건, 25.5%) ▶기타(10건, 19.6%) 순이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부작용 외에도 이물이 혼입되는 등 품질 관련 불만이 가장 많았다. 벌레로 추정되는 이물이 혼입된 화장품 사용 후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화장품에 이물혼입, 함량부적합, 변질 및 부패, 유효기간 경과, 용량부족, 품질․성능․기능 불량 시 제품교환이나 구입가 환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업체에 따라 영수증 등 구입 이력을 반드시 입증해야 할 수도 있다. 증빙 서류가 없을 경우 업체에서 구입 내역 확인에 적극 나서지 않으면 구제받기 어려운 셈이다.

또 이물혼입의 경우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하다 발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소비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허술한 재고 관리도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제조일이 훌쩍 지난 제품이 할인 판매하는 되는 사례들이 발생해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단순 재고 관리 문제인지 문제 제품을 헐값에 넘기려는 일부 업주의 몰지각한 행위인지를 두고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명절 기간 추석선물로 받은 화장품 선물세트에서 속이 텅텅 빈 화장품을 발견한 서울 동작구 대방동에 사는 김 모(여)씨 역시 "어떻게 하면 속이 빈 화장품이 유통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품질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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