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동부대우전자, 열에 녹는 세탁기 부품 '이상한 해명'
상태바
동부대우전자, 열에 녹는 세탁기 부품 '이상한 해명'
'건조'기능 사용으로 플라스틱 부품 녹아..."돈 내고 스테인리스로 바꿔"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10.01 08: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조 기능을 갖춘 드럼세탁기 내부 부품으로 열에 약한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한 것이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사용 2년 여 만에 변형으로 인해 세탁물을 손상시키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제조사 측은 유상수리를 안내해 소비자의 원성을 샀다.

제조사 측은 지난 2년 간 해당 부위 하자로 접수된 민원은 1건에 불과하다며 불량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본지에도 이미 지난 6월 동일 부위 문제를 지적한 민원이 제기된 바 있어 제조사의 적극적인 개선노력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관련기사 "동부대우전자 드럼세탁기 내부 부품 열에 녹아 내려" )

1일 제주시 애월읍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김 모(남)씨는 얼마 전 펜션에서 사용하는 동부대우전자 드럼세탁기(모델명 DWD-U139RP)를 청소하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세탁기 드럼통 중앙에 위치한 플라스틱 부품 일부가 녹아 눈에 띄게 비틀어져 있었다.

세탁물 옷감 일부가 손상되고 실이 뽑혀나오는 일이 간혹 있어 의류의 문제로 알고 넘어갔는데 알고 보니 이탈한 부품 위치 때문에 실이 걸려 뽑혀 나오는 것이었다.


▲ 건조 열에 의해 녹은 플라스틱. 이탈한 부품에 걸려 세탁물에서 뜯어진 실이 걸려 있다.


AS를 요청했고 이리저리 점검하던 AS기사는 열에 의해 플라스틱이 녹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어차피 새 부품으로 교체해봤자 다시 녹을 수 있어 아예 열에 강한 '금속 드럼통'으로 바꾸는게 나을 것 같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무상보증기간(1년)이 지나 수리비는 15만 원이 나왔다.

드럼세탁기에 버젓이 있는 '건조'기능을 사용하는 데 있어 열에 약한 부품을 사용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소비자에게 돌리는 제조사 입장을 납득할 수 없어 이의를 제기했지만 AS센터 측은 "플라스틱 부품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서는 재차 검토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결국 업체 측이 부품 교체 비용을 할인해주겠다고 중재안을 내놨지만 김 씨는 쉽사리 협의할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그는 "건조기능을 사용하는 세탁기인데도 열에 약한 플라스틱을 드럼통 내부에 부품으로 왜 장착했는지부터 이해할 수 없었다"면서 "기능을 넣어두고 자주 사용하는 게 문제라니 어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스테인리스 소재로 개선됐다고 하는데 이전에 플라스틱 부품을 적용해 피해를 본 소비자들은 2년 마다 15만 원씩 내가며 교체해야 하는가"라고 황당해했다.

이에 대해 동부대우전자 측은 김 씨가 제기한 하자는 당 사에 단 1건 밖에 보고가 들어오지 않았다면서 하자로 판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해당 부품은 제품 기능과 무관한 시각적 효과를 위해 장착한 부품으로서 제품 출고 전 테스트에서도 문제가 없었다"면서 "다만 건조기능을 과다하게 사용해 부품 일부가 열에 의해 녹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민원에 이어 연거푸 발생한 유사 건으로 근본적인 불량 여부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지난 6월과 이번 단 2건에 그치고 있어 일반적인 하자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제조사 입장"이라면서 "하지만 단 1건이라도 고객이 불편을 느끼셨기 때문에 무상으로 부품을 교체해드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