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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콜라 영화관 먹거리 칼로리·원산지 표기 '깜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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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콜라 영화관 먹거리 칼로리·원산지 표기 '깜깜'
세트 및 일부 제품에 한정...CGV 상대적으로 '우수' 롯데시네마 '무성의'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4.10.02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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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 박 모(남)씨는 최근 여자친구와 영화를 보기 위해 영화관에 들렀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영화표를 구입하고 간식거리를 사기 위해 매점을 찾았지만 칼로리 등 영양성분 표시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았기 때문. 팝콘과 콜라 등을 함께 먹을 수 있는 세트 메뉴엔 표기가 돼 있었지만 팝콘 하나, 콜라 한 잔의 칼로리 등은 알 수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팝콘의 원재료인 옥수수의 원산지가 궁금했지만 아예 표기조차 돼 있지 않았다. 박 씨는 “세트 내에서도 선택 메뉴에 따라 차이가 생겨 470~2000kcal까지 구간으로 표기하고 있는데 무슨 소용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얼마 전에 갔던 다른 영화관에는 종이 한 장에 모든 메뉴가 깨알같이 작은 글씨로 쓰여있어 제대로 보이지도 않더라”고 지적했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영화관에서 먹을 수 있는 간식거리에 대해 칼로리와 원산지 표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서 영화관 먹거리에 대해 칼로리 등 영양성분을 표기하라고 권장했지만 말 그대로 권장사항일뿐 업체에서 자율적으로 표기하는 것이라 일부 메뉴에 대해 누락되고 있는 것.

실제로 CGV 왕십리점,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 메가박스 코엑스점을 직접 방문해 조사한 결과 칼로리는 일부, 원산지는 거의 표시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CGV 왕십리점의 매점 전면 메뉴판.

칼로리 표기를 잘 지키고 있는 곳은 CGV였다. CGV는 매장 전면에 있는 메뉴판에 콤보, 세트에 대한 칼로리를 표기하고 개별 메뉴에 대해서도 표기사항을 준수했다.

반면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는 전면 메뉴판을 통해 개별 메뉴 칼로리를 표기하고 있지 않았다.

또한 CGV와 메가박스는 메뉴판 옆에 입석 안내판을 세워 전체 메뉴에 대한 영양성분을 고지하고 있었지만 롯데시네마는 입간판 등 영양성분을 알 수 있는 추가 게시판 등을 운영하고 있지 않았다.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 메뉴판.

원산지 표시는 칼로리 표시보다 상황이 더 나빴다.

CGV는 치킨에만, 메가박스는 소시지와 햄류, 오징어 등에 대해서만 표기하고 있을 뿐이었다. 롯데시네마는 원산지 표기를 거의 찾아볼 수없었다.

이에 대해 CGV 관계자는 “칼로리 등 영양표시는 지난해부터 표시를 권고받아 자율적으로 시행하고 있지만 원산지 표시는 법적 사항에 포함되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표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관 매점은 ‘휴게음식점’으로 분류돼 있다. 원산지의 경우 육류, 쌀, 김치류, 수산물만 표기 의무 대상이라 대부분 스낵류로 분류되어 있는 매점 판매 식품은 표기 강제 사항이 아니다.

식약처 관계자는 “지난해 영양성분에 대해 자율적으로 표시하도록 권장하고 있으나 의무사항이 아니라 일부 제품에 누락된다 하더라도 제재할 수 없다”며 “다만 권고사항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현황 파악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원산지 표기에 대해 국립농산품품질관리원 관계자는 “영화관 매점은 휴게음식점으로 분류돼 육류, 쌀, 김치, 수산물이 아닌 옥수수 등 팝콘에 대해서는 원산지 표시를 강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메가박스 코엑스점에 위치한 입간판.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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