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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 핸드믹서기 칼날 한 달도 못 가 '두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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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 핸드믹서기 칼날 한 달도 못 가 '두동강'
소비자 "불량품 판매~" vs. 제조사 "가정용을 식당서 무리하게 사용"
  • 안형일 기자 ahi1013@csnews.co.kr
  • 승인 2014.10.16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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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한 지 채 한달도 되지 않아 칼날이 두동강 나버린 핸드믹서기를 두고 소비자가 초기 불량 의혹을 제기했다.

제조사 측은 "가정용을 영업용으로 사용해 생긴 과부하"라고 진단했지만 소비자는 "익힌 재료를 가느라 10여 분 사용했다고 과부하가 된다면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는 제품"이라고 반박했다.

남편과 함께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경북 안동시 송천동의 김 모(여.45세)씨는 지난 9월 15일 10만 원 대에 판매중인 필립스 핸드 믹서기를 세일가격인 8만 원에 구입했다.

2년간 사용해 온 믹서기가 너무 낡아 교체를 생각하던 중 유명브랜드인 필립스 제품 세일 소식에 서둘러 구입을 결정했다고.

당시 마트 직원은 "이 제품은 곧 단종되는 모델이라 세일행사를 하는 거지만 부품은 얼마든지 구할 수 있으니 걱정말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사용한 지 겨우 20일쯤 지났을 때 문제가 발생했다.

돈까스 소스를 만들기 위해 30리터 통에 토마토소스와 각종 야채, 갈은 고기 등을 넣고 믹서기를 작동했는데 10여 분이 지나도록 내용물이 잘 갈리지 않았다.

이상하다 싶어 믹서기를 살펴보던 중 칼날이 통째로 사라지고 없었다. 소스 특성상 익힌 내용물을 갈아가며 조리하던 터라 뜨거운 소스에 손을 넣어 찾아 볼 수도 없었고 야채에 뒤엉켜 육안으로는 식별이 불가했다.

발만 동동 굴리던 김 씨는 행여나 손님상에서 파편이 나올 수도 있어서 결국은 소스 만들기를 포기하고서야 두동강난 칼날을 찾을 수 있었다.




▲ 20여일 만에 두동강난 핸드믹서기 칼날(위)과 잘려진 칼날의 단면.


칼날을 물에 헹궈 살펴보니 잘려진 단면에 검무스름한 점들이 보였고 제작 과정에 불순물이 들어간 불량제품이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필립스 측에 항의하자 '과부하' 운운하며 제품상의 문제를 부인하면서 망가진 믹서기 사진을 보내면 환불을 해주겠다고 했다.

김 씨는 "과부하가 걸리면 모터가 고장 나지 칼날이 부러지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단종 상품이라고 할 때 문제가 있다는 걸 눈치챘어야 했는데 십여 분 사용해서 과부하가 걸릴 정도로 약하게 만들고 이용자의 과실을 탓한다"며 어이없어 했다.

또한 "유명 브랜드 제품 8만 원에 싸게 샀다고 좋아했는데 15만 원어치 소스 버리게 생겼다"며 씁쓸해했다.

이에 대해 필립스코리아 관계자는 "가정용 제품인데 영업점에서 사용하는 바람에 과부하로 인해 발생한 결함으로 추정되며 현재로서 보상은 환불만 가능하다""어떤 이유가 됐던 사용함에 있어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안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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