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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부품 가격 정보, 수입차 '접근성' 국산차 '편의성'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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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부품 가격 정보, 수입차 '접근성' 국산차 '편의성' 우수
일부 수입차 한글 검색 불가능 vs. 국내차 '악용 소지'이유로 열람 제한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10.27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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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 가격 공개 시스템이 일반 소비자들이 사용하기 어려운 구조라 생색용이 아니냐는 비판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도 부품 가격을 쉽게 알 수 있게 함으로서 업계에 만연했던 수리비 폭리 문제를 해결하려는 대책이었지만 소비자 체감상으로는 여전히 접근성이 멀다는 지적이다.

27일 국내 브랜드 4개 사와 수입 브랜드 상위 10개 사를 대상으로 자동차 부품가격 공개 실태를 조사한 결과 국내외 브랜드를 막론하고 부품 가격 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란 쉽지 않은 구조였다.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이리저리 헤매야 겨우 부품가격 공개 페이지를 찾을 수 있는가하면 정확한 영문 부품명을 모르면 검색 자체가 되지 않아  정비소 직원들조차 혀를 내두르는 상황.

◆ 일부 수입차 사이트, 한글 검색불가...전문성 없는 소비자 '난감'

지나치게 비싼 부품가격으로 제조사 부품가격 공개의 단초를 제공했던 수입차 브랜드들의 경우 운전자가 홀로 부품 가격을 알아보기란 쉽지 않았다.

먼저 각 브랜드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서 부품가격 공개사이트로 바로 접속할 수 있도록 배너나 링크를 걸어놓은 곳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유일했다. 벤츠는 메인 페이지 우측 하단에 다이렉트 메뉴로 '부품가격 조회' 사이트를 안내하고 있었다.

이 외에도 BMW, 폭스바겐, 아우디, 토요타는 홈페이지 메인 상단 메뉴의 하위메뉴로 부품가격 조회 사이트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접근성은 비교적 양호했다.

하지만 포드세일즈코리아(이하 포드)는 3~4번 정도 사이트를 비집고 들어가서야 부품가격 조회가 가능했는데 이마저도 2개의 딜러사(선인모터스, 프리미어모터스) 사이트에 별도로 접속해야 가능해 상대적으로 불편했다. 


▲ 독일 브랜드 4개 사 중 유일하게 한글 부품검색이 불가능했던 메르세데스-벤츠.


어렵사리 부품가격 조회 페이지에 도달해도 문제는 남아 있다.

일부 브랜드는 전문가들 조차 알기 어려운 정확한 영문 부품명을 요구하는가하면 각 모델의 연식에 따라 부품 종류가 다를 수 있음에도 이마저도 구분하지 않아 조회가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였다. 

접근하기 가장 수월했던 벤츠를 비롯해 포드, 크라이슬러, 닛산, 랜드로버 등은 한글 검색이 불가능해 소비자가 직접 영문 부품명을 입력해야 해당 부품검색을 할 수 있었다.

BMW는 한글지원이 가능했지만 연식 구분이 되지 않아 모델명과 부품명을 찾아도 해당 부품이 맞는지 별도 확인해야했다. 게다가 환율에 의해 수시로 변경될 수 있는 부품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가격 적용날짜가 표기되지 않았다.

딜러사 페이지로 연결돼 적잖게 당황스러웠던 포드 역시 한글지원이 불가능한 점은 마찬가지. 게다가 포드는 부품 파트별 구분도 되어있지 않아 부품명을 영문으로 정확하게 알고 있지 않는 한 원하는 부품을 찾기란 불가능했다.


▲ 수입 브랜드 중 가장 개선된 프로세스를 운영중인 아우디.


반면 폭스바겐과 아우디, 토요타는 모델명, 연식, 부품그룹으로 세분화해서 검색할 수 있고 부품명도 한글과 영문 모두 지원하고 있었다.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가격적용날짜도 표기해 수입차 업체 중 가장 수월했다.

◆ 국내차 부품 검색 등 편의성 높지만 '접근성'은 오히려 못해

국산차 브랜드는 한글 검색이 가능하고 전체적으로 편의성은 수입차 브랜드보다는 나았지만 접근성에서는 오히려 수입차보다 못한 곳이 대부분이었다. 일부 브랜드는 회원가입한 차주에게만 제한적으로 가격 열람을 허용하는 경우도 다수였다.

업계 1위 현대기아차는 각 브랜드 홈페이지가 아닌 부품사 현대모비스의 부품사이트 '모비스 존'에서 부품가격을 검색할 수 있다. 각 브랜드 사이트에서 안내하고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혼동할 수 있는 부분. '모비스 존' 메인페이지에서 바로 접속할 수 있다.

다만 '모비스 존'에서는 부품번호와 부품명, 가격까지만 공개하고  연식, 옵션에 따른 세부정보는 회원가입한 차량 소유자(차주)에게만 제공됐다.

르노삼성과 쌍용차는 회원에게만 부품가격 열람을 허용하고 있었는데 특히 르노삼성은 차주 혹은 차주의 허락을 받은 가입자만 확인 가능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고객에게 좀 더 정확한 정보와 맞춤형 관리를 위해 열람 자격을 제한한 것"이라면서 "가격 열람 외의 목적으로 악용될 소지도 있어 열람 자격에 제한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 국산차 브랜드 중 접근성이 가장 양호했던 한국지엠 쉐보레 브랜드.


반면 한국지엠 쉐보레 브랜드는 홈페이지 메인에서 부품정보를 거쳐 접근할 수 있어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접근성이 가장 양호했다. 다만 세부 부품군으로 분류하지 않아 원하는 부품을 찾기 위해서 수고스러움이 필요했다.

한편 지난 20일 진행된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수입 완성차 브랜드가 부품가격은 공개했지만 이를 소비자들이 검색하기 어렵게 시스템을 구축해 실질적으로 유명무실해졌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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