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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킨·크리스피, 도넛 유통기한 '꼭꼭 숨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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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킨·크리스피, 도넛 유통기한 '꼭꼭 숨어라'
유통기한도 표시방법도 제각각...소비자 혼란
  • 안형일 기자 ahi1013@csnews.co.kr
  • 승인 2014.11.14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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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판매 중인 브랜드 도넛 제품의 유통기한 및 소비기한 표시가 제각각인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위생법 제10조에 따르면 제조, 가공, 소분, 수입식품 등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에 유통기한을 표시토록 권고하고 있다.

유통기한은 제조일로부터 운송시간, 구매 시간 등을 고려해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는 최종시한이며 소비기한은 실제 소비가 가능한 식품 소비 최종시한이다.

14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도넛 브랜드 던킨도너츠(대표 조상호)와 크리스피 크림 도넛(대표 노일식), 미스터도넛(스나미 케이지)의 도넛의 유통기한을 조사한 결과 최대 24시간을 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던킨도너츠의 도넛 제품은 제조 후 24시간, 브라우니나 스콘 제품은 최대 3일이다.



던킨도너츠 관계자는 "기름에 튀겨 제조되는 도넛의 특성상 식감을 고려해 유통기한을 24시간으로 짧게 잡고 판매하고 있지만 소비기한은 일반적으로 3~4일로 식품을 섭취하는 부분에 있어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포장 용기 손잡이 부분에 제품 보관 안내 문구를 기재해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유통기한이 상대적으로 짧은데다 제품마다 기간이 다른데도 이를 표시하는 방법이 제각각이라 소비자들이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놓치기 쉽다는 점이다. 

크리스피 크림 도넛의 오리지널 글레이즈드는 제조 후 12시간, 도넛 위에 초콜렛이나 견과류 등의 토핑이 올라간 어쏘시드 제품은 24시간으로 규정해 판매하고 있다.

크리스피 크림 도넛 관계자는 "오리지널 글레이즈드는 기본 도넛 빵에 슈거크림만 입힌 제품 특성상 제조 후 12시간 내에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는 내부적인 판단하에 유통기한을 12시간으로 규정해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스터도넛도 도넛제품의 유통기한을 제조 시간으로부터 24시간으로 규정해 판매하고 있었다.

◆ 매장 내 유통기한 표시 '던킨도너츠'만...포장용기,구두 설명 등 제각각

이처럼 유통기한이 다르지만 실제 매장에서는 이를 각기 다른 방법으로 표시해 소비자들이 이를 놓치고 지나가기 십상이다.

던킨도너츠는 매장의 제품 매대 밑에 제조일자와 유통기한 표시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일괄적으로 '제조일로부터 1일'이라고 표시한 것이 전부이고 포장지나 포장 용기에는 별도의 유통기한이 표시돼 있지 않았다



▲ 던킨 도너츠 제품 진열장 안에 설치된 유통기한 표시.


크리스피 크림 도넛은 매장에서 제품을 주문하기 전에는 유통기한에 대한 어떤 정보도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하프더즌(도넛 6개)이상 주문했을 때 포장되는 박스 밑면에 도장으로 찍혀 있는 게 전부라 낱개로 주문하는 소비자는 유통기한을 아예 알 수 없는 구조였다.

'당일 구매해 당일 섭취를 권장한다'는 업체 측 권장사항이 표시되어 있지도 않고 판매직원이 따로 안내하지도 않았다.


▲크리스피 크림 도넛은 포장용기 하단에 유통기한을 표시하고 있다.


미스터도넛은  매장이나 포장용기 어디에도 유통기한이 표시돼 있지 않았다.

미스터도넛 강남역사점 직원은 "입고 되는 제품의 포장용지에만 유통기한이 찍혀 있다"며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 중 유통기한을 궁금해하는 고객들에 한해서 포장용지에 찍혀 있는 유통기한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던킨도너츠 명동 본점에서 도넛을 포장해 나가던 대학생 김 모(여.23세)씨에게 도넛의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구매하는지 묻자 "유통 기간 표시가 되어 있느냐"고 반문하며 "가끔 다량 구매해 집에서 두고두고 먹는데 앞으로 확인하고 구매해야겠다"고 답했다.

김 씨뿐 아니라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도넛 종류에 따라 유통기한이 다르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재고 물량 처리 방식도 업체마다 각기 달랐다.

던킨도너츠 관계자는 "샌드위치나 샐러드류는 당일 현장 폐기하고 있으며 남은 도넛은 보건복지부에서 운영 중인 푸드뱅크에 기부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피 크림 도넛은 각 지역별 구청을 통해 불우한 이웃들에게 전달되고 있고 미스터도넛은 당일에 현장 폐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안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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