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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까지 들어온 병행수입품, AS는 구멍 '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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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까지 들어온 병행수입품, AS는 구멍 '뻥'
가격 싼 대신 수선서비스 제약...관세청 12개 전문업체와 MOU 체결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14.12.04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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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행수입이 활성화되며 해외유명브랜드를 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됐지만 열악한 AS 환경은 여전히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병행수입이란 자유경쟁 촉진과 가격인하 유도를 위해 제 3자가 국내의 상표권자 또는 전용사용권자의 허락 없이 다른 유통경로를 통해 국내로 상품을 수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오픈마켓이나 개인 사업자가 하는 인터넷몰 외에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및 엘롯데, 현대H몰, 신세계몰 등 백화점 이름을 건 온라인쇼핑몰에서도 병행수입 제품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러나 공식 수입원을 통한 제품이 아닐 경우 수선 같은 사후서비스에 제약이 따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저렴한 가격과 판매처의 이름값만 믿고 덜컥 구매했다가는 후회할 일이 생길 수 있는 셈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해외 명품 브랜드 위주로 일부 병행수입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현재는 병행수입 제품이 판매되지 않지만 간혹 때에 따라 판매되기도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정식 수입원을 통한 브랜드만 입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이나 인터넷몰은 유통채널일 뿐 AS 문제는 제조사 및 수입사와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정식 수입원을 통해 구입한 제품과 병행수입품은 가격과 사후 서비스가 차별화되기 때문에 이를 구입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소비자 선택의 문제라는 설명이다.

백화점 상품은 점원에게 묻거나 옷의 태그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는 이상 병행수입품 여부를 알기 어려운 구조다. 인터넷몰은 병행수입품임을 제품 상세페이지에 명시하고 있어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직접 보고 구매하는 게 아니다 보니 하자 제품이 판매되는 사례도 있다.


▲ 백화점이 운영하는 인터넷몰에서 구입한 페라가모 지갑 품질 문제로 소비자가 속을 썩였다.

◆ 백화점, 자사 인터넷몰 제품에 대해 '중재 역할' 뿐 AS 강제 못해

제품에 문제가 발생하면 구입처나 수입업체에 구제를 요청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병행수입품의 경우 현실적으로 구제를 받기가 쉽지 않다. 가격이 저렴한 대신 사후 서비스는 포기(?)해야 하는 구조인 셈이다.

특히 중개업체인 백화점이나 쇼핑몰 측에 직접적으로 제품에 대한 책임을 묻기 어려워서 구매 결정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과 백화점 인터넷몰에서 구입한 병행상품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해당 수입업체를 통해서 AS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해결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중개업체로서 중재는 가능하다고 덧붙였지만 강제할 수는 없는 부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수입브랜드 공식수입원 관계자는 “공식 수입처를 통한 구매가 아니라면 제품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사후서비스를 제대로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가격이 좀 더 비싸더라도 공식 수입처를 통해 구입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좋은 판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병행수입품, 믿고 맡길 AS업체 없나?

병행수입품을 구입해 AS를 받을 길이 막막하다면 다음 업체를 활용하자.

관세청은 지난 4월 병행수입품의 열악한 AS 문제를 해결하고자 전국 12개 AS전문업체와 상호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소비자들이 불편 없이 AS를 받을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서울에 5개, 경기 3개, 부산 2개, 대전 2개 업체가 선정됐으며 이들 업체는 당초 정식 수입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AS를 전담했지만 관세청과의 MOU를 통해 잡화, 시계, 의류, 신발 병행수입 제품에 관한 수선도 담당하게 됐다.

병행수입 제품 구매자들은 관세청 등 관련기관이 공고한 AS업체를 조회해 사후 수선을 맡길 수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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