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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소비자 10대 뉴스…질소과자 뗏목부터 단통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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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소비자 10대 뉴스…질소과자 뗏목부터 단통법까지
식품 안전 불감증 여전 · 최저금리 유가하락에 시장 들썩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4.12.22 0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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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소비자들은 잊을만 하면 터지는 먹거리 안정성에 대한 우려로 몸살을 앓았다. 크라운제과 세균 웨하스나 동서식품 대장균 시리얼로 인해 기업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바닥을 쳤다.

이와 반대로 크라운제과에서 나온 허니버터칩은 유례없는 인기로 인해 품귀 현상까지 생길 정도였다.

올 초부터 벌어진 대규모 카드사 정보 유출 사태는 개인정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으며 불법 보조금을 막겠다는 의도로 만들어진 단통법은 여전히 논란으로 남아 있다.

해외직구가 활성화되면서 소비자들은 다양한 판매 경로를 통해 더욱 싸고 좋은 제품을 찾는 ‘스마트 소비자’로서의 면모를 내보였지만 먹튀나 배송비 및 관세 폭탄 등 또다른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기도 했다.

과자 과대 포장을 풍자하기 위해 질소과자 뗏목을 만들어 한강을 건넌 일은 관련 법까지 바꿔 눈길을 끈 한 해였다.

또한 기준금리가 2%대 사상 최저로 떨어지면서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은 줄어든 반면 부동산 등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기자들이 올 한해 화제가 됐던 소비자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1. 유출된 개인정보 1억 건, 카드사 대규모 정보유출

지난 1월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직원이 KB국민‧롯데‧NH농협카드 3개사에서 1억 건이 넘는 고객정보를 빼돌려 유출한 사실이 밝혀졌다. 카드사에서는 정보유출 인터넷 확인 서비스를 개시했지만 개인정보를 털린 고객들이 카드 해지 및 재발급을 신청하면서 유례없는 혼란이 발생했다. 금융당국은 카드 3사에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고 3사 사장은 대국민 사과와 더불어 도의적 책임을 지고 모두 물러났다. 이 사건으로 인해 당국은 개인정보를 고객의 동의 없이 제3자에게 넘기지 못하도록 하는 등 재발방지 대책을 잇따라 내놓았지만 소비자들은 불안에 떨어야했다.

2. 과자 과대포장, 질소과자 뗏목…제과업계 들썩

 

올해 제과업계는 과자 과대 포장 논란으로 인해 몸살을 겪었다. ‘질소를 샀더니 과자를 덤으로 주더라’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만큼 과대 포장 문제가 불거지면서 소비자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했다. 업체에서는 과자를 원형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완충재를 사용한 것이라고 변명하는 것과 동시에 법 기준을 충족하고 있어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9월 대학생 3명이 오리온제과, 롯데제과, 크라운제과, 해태제과 등 국내 대표 제과업체의 봉지과자 160개를 이용해 제작한 ‘과자뗏목’을 이용해 서울 한강을 횡단하는데 성공하면서 질소과자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국내 과자 불매 운동과 함께 수입과자 인기가 치솟기도 했다. 환경부는 지난 1월 컨슈머리서치에서 과자 과대 포장 문제를 지적한 지 1년여 만에 제과업계에 면죄부를 주던 ‘제품 포장재질·포장방법에 관한 기준 등에 관한 규칙’을 개선한다고 밝혔다.

3. 해외직구 열풍과 소비자 피해 확산

올해 유통가와 패션업계의 이슈는 단연 ‘해외직구’였다. 비싼 가격과 제한된 물품에 질린 국내 소비자들이 눈을 해외로 돌리면서 해외직구가 활성화된 것. 중국의 광군절, 영국의 박싱데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가 국내 소비자들의 쇼핑데이로 자리잡으면서 1조1천억 원에서 올해 2조 원으로 2배 가까이 규모가 늘었다. 그에 따른 해외직구 관련 피해도 늘었다. 배송비 폭탄으로 인해 환불이나 교환을 받을 엄두를 낼 수 없어 ‘복불복 게임’을 한다는 불만이 제기된 것이다. 또한 해외직구가 기업에서 하는 ‘수출’과 같은 법으로 묶여있어 환불 시 관세를 돌려받기 어렵다는 컨슈머리서치의 지적에 따라 지난 7월 관세 환급 관련법이 개정되기도 했다. 한국소비자원은 내년부터 해외직구 소비자 피해 예방 및 구제를 위한 조직을 신설해 시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4. “없어서 못 구할 정도” 허니버터칩 돌풍...끼워팔기 논란까지

 

제과업계가 질소과자 논란으로 몸살을 앓은 것과는 반대로 해태제과가 지난 8월 내놓은 신제품 허니버터칩은 없어서 못 구하는 귀하신 몸으로 대접을 받았다. 전통적인 짭짜름한 감자칩이 아니라 한국사람 입맛에 맞춘 허니버터칩은 출시 100일 만에 50억 원 매출을 달성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허니버터칩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인근 편의점을 돌아다니며 찾는 바람에 편의점 앞에는 ‘허니버터칩 품절’이라는 공지가 나붙을 정도였고, 어렵게 제품을 구한 사람들은 SNS에 자랑스럽게 인증하고 제품의 맛을 심도있게 분석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허니버터칩을 구매하기 위해 다른 제품을 사야 하는 ‘끼워팔기’까지 성행하고 이를 정부가 직접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히는 등 유례없는 인기에 시달리고 있다.

5.단말기값 거품 뺀다던 단통법에 소비자 원성만 가득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일명 단통법이 지난 10월1일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이동통신사의 가입자 유치 경쟁이 심화되면서 나타난 불법 보조금을 없애기 위해 제정된 것이지만 시행 초기 줄어든 보조금으로 인해 시장이 침체되는 상황에 처했다. 뿐만 아니라 아이폰6 출시와 더불어 불법 보조금 행위가 다시 발생하면서 ‘단통법 실패’ 논란에 불이 붙었다. 2달이 지나자 제조사에서 단말기 출고가를 인하하고 이통사에서 보조금을 확대하고 통신 요금을 인하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단통법에 대해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결국은 상향평준화된 비싼 가격에 구입하게 됐을 뿐 소비자를 위한 정책으로 볼 수 없다는 것. 이 같은 주장은 정치권으로 확대돼 단통법 개정안 논의가 나오고 있어 내년에도 단통법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6. 카스 산화취, 대장균 시리얼, 세균 웨하스 등 먹거리 안전 빨간불

 

올해도 먹거리 안정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맥주업계에서는 오비맥주의 ‘카스 산화취’, 크라운제과의 ‘세균 웨하스’, 동서식품의 ‘대장균 시리얼’이 잇따라 터지면서 ‘믿고 먹을 제품이 없다’는 소비자의 한숨이 깊어졌다. 지난 6월 카스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풍문이 SNS를 타고 일파만파로 확산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소독약 냄새의 정체에 대해 유통과정 중 발생한 ‘산화취’라고 발표했고 사태는 진정되는 듯했다. 하지만 오비맥주가 악소문의 진위가 1위 자리를 놓고 타투는 하이트진로와 연관돼 있다는 소문으로 이어지면서 압수수색까지 벌어졌다. 또한 지난 10월 크라운제과의 유기농웨하스에서 기준치의 280배 이상의 세균이 발견됐는데도 이를 묵인하고 5년 동안 유통시킨 사실이 드러나거나 동서식품이 대장균이 검출된 시리얼을 정상 제품과 섞어 판매한 사실이 밝혀져 소비자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식약처는 동서식품 시리얼 완제품에서는 대장균군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사건은 일단락됐으나 소비자들의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7. 사상 최저금리로 금융상품 수익성 뚝뚝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2.5%에서 8월 2.25%로 내린데 이어 10월 2%로 인하하면서 역대 최저금리를 기록했다. 이 영향으로 10월 예금 총수신금리가 1.97%로 떨어져 사상 처음으로 1%대로 추락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은행의 저축성 수신 평균 금리도 연 2.18%로 전월보다 0.10%포인트 하락했다. 또한 향후 저물가 장기화, 소비심리 악화 등으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확대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금융상품 수익성 역시 떨어져 현물인 골드바를 이용한 금테크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도 늘고 있는 추세다.

8. 유가하락, 정유사 시름 소비자는 반색

이라크 원유판매가격을 인하하는 등 국제유가가 지난 6월 이후 급락하면서 유가가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2012년부터 정제유 마진이 저조해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정유사는 국제 원유가격 급락으로 인해 영업실적이 떨어지고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등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주유소의 가격 경쟁으로 인해 휘발유 가격이 하락세를 타면서 반색하고 있다. 12월 현재 전국에서 L당 1천400원대 휘발유를 판매하는 주유소들이 14곳까지 늘면서 1천300원대 주유소 등장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9. 자동차 업계, 디젤 승용차+SUV 돌풍

 

올해 자동차 부문 이슈는 디절 승용차 돌풍,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증가세 확대다. 벤츠, BMW, 아우디, 폴크스바겐 등 독일 4사의 디젤 승용차 판매가 확대되면서 2013년 전년 대비 33.4% 늘어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대비 51.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승용차 전체에서 디젤 모델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2011년 4%에서 올해 15%로 11%포인트 가량 올랐다. 차급별로는 SUV가 급성장했다. 지난 10월까지 SUV는 16.9% 증가해 전체 차급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이런 급성장 속에 국내 자동차시장의 SUV 비중도 20%를 넘어섰다. SUV 가운데에서도 쌍용차의 티볼리, 쉐보레 트랙스, 르노삼성 QM3 등 소형 SUV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 주택시장 들썩…건설사 분양열기, 소비자 전세대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파트 전셋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랐다.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자 임대사업자들이 그나마 있던 전세물량을 월세로 변환하면서 전세 물량이 더욱 귀해졌다. 하지만 매매가격이나 전세가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가도 집값 상승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한 수요자들의 전세 선호 현상이 지속돼 ‘전세대란’이 벌어질 정도. 상반기 죽을 쑤던 분양은 하반기 들어 최경환 경제팀의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하지만 건설사들은 내년으로 넘어가면 분위기가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며 하반기 미분양 털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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