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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차 수입사들 'AS센터 증설' 구호만 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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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차 수입사들 'AS센터 증설' 구호만 요란?
대부분 목표달성 실패...증설수는 BMW '최다', 벤츠 '꼴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5.01.09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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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차 판매량의 70% 내외를 차지하는 독일 자동차 브랜드 '빅4'가  지난해 AS인프라를 크게 늘리겠다고 공언했지만 증설목표는 제대로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차 업체들은 올해도 각사마다 대대적인 확충계획을 밝히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실천에 옮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독일차 4개 브랜드 가운데 지난해 AS센터를 가장 많이 늘린 곳은 BMW코리아(대표 김효준)로 MINI브랜드를 포함해 지난해 9개를 확충했다. 전체 숫자는 58개로 수입차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다.


수입차 업계 최초로 연간 판매대수 4만대를 달성한 실적에 걸맞게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AS센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당초 15개를 더 늘리겠다던 증설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아우디코리아(대표 요하네스 타머)는 AS센터 숫자를 21개에서 25개로 4곳을 늘렸다. 8개를 더 늘리겠다던 당초 계획은 절반 밖에 이루지 못한 셈이다. 국내 최대규모로 신축 예정이었던 내곡동 정비센터가 주민들과의 갈등으로 지지부진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AS 네트워크가 부족한 부분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올해 대폭 개선할 예정이다"고 답했다.   


폭스바겐코리아(대표 토마스 쿨) 역시 작년 초 연말까지 총 8곳의 AS센터를 신설해 총 33곳으로 확충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해 12월 기준 총 3곳을 늘려 28곳을 구축하는데 그쳤다.

특히 폭스바겐은 그동안 판매대수 대비 AS센터 수가 턱 없이 적어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2013년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수입차 시장 깜짝 2위에 올랐지만 AS센터 수는 2013년 말 기준으로 25곳에 머물렀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대표 브리타 제에거)는 지난해 연말까지 AS센터 숫자를 34개로 늘리겠다던 당초 목표를 지켰지만 증설된 숫자는 단 두 곳에 불과하다. 독일차 '빅4' 가운데 유일하게 증설목표를 달성했지만 이는 목표 자체가 워낙 낮았던 탓이고 증설규모 자체는 꼴찌를 차지했다.


벤츠는 지난 해 신규 AS센터 2곳을 확충해 총 34곳의 AS센터를 확보했다. 작년 초 2곳을 증설하겠다는 다소 보수적인 계획을 달성한 셈이다. 반면 BMW코리아(대표 김효준), 폭스바겐코리아(대표 토마스 쿨), 아우디코리아(대표 요하네스 타머)는 작년 초 수립했던 AS센터 증설 계획를 다 이루지 못했다.


독일차 '빅4'는 올해 AS센터를 대폭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4곳 모두 AS센터를 10개 이상씩 더 짓겠다는 계획이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11월 미디어 아카데미를 통해 올해 AS센터를 총 77곳으로 증설할 계획을 밝혔다. 작년 말 기준이었던 58곳보다 무려 19곳이나 늘려야 할 정도로 파격적이다. 서비스 인력도 1천320명에서 1천584명으로, 워크베이(작업대)는 930개에서 1천116개로 확충할 예정이다.

업체 측은 "지난해 막판에 부지선정 등 제반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남은 6곳은 올해 신설하기로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확한 AS네트워크 확충계획은 늦어도 3월 중 밝히겠다고 전했다.

아우디코리아는 BMW보다 파격적이다. 올해만 총 900억원을 투자해 AS센터를 무려 15곳 늘려 올해 말까지 총 40곳의 AS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대비 무려 60%가 증가하는 수치다. 워크베이 역시 305개에서 54% 늘어난 469개를 갖출 예정이다.

서비스 테크니션 인원은 2014년 306명에서 최소 32% 이상 확충된 400명 이상으로 늘리고 세일즈 및 서비스 인력에 대한 연간 교육일수는 전년보다 216% 증대된 총 905일까지 늘린다.

폭스바겐코리아 역시 대대적인 AS 네트워크 확충 계획을 가지고 있다. 작년 말 기준 28곳이었던 AS센터 수를 올해 말까지 40곳 이상으로 늘린다. 판금 도장을 제외한 정기적인 서비스가 가능한 새로운 다이렉트 서비스센터를 서울 근교에 6개 이상 추가로 갖춘다.

업체 관계자는 "인근 상권, 주민들과의 마찰 등의 변수로 예상치를 밑돌 수 있으며 워크베이 수로는 경쟁사에 밀리지 않는다"면서 "올해 최대 40곳까지 AS 네트워크를 확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벤츠도 올해 총 11곳의 AS 네트워크를 늘려 연말까지 총 45개 AS센터를 구축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파격적 행보가 일단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턱 없이 부족한 AS 네트워크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왔다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한 변화이고 당연한 결과라는 것.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독일 4사는 국내 수입차 업계의 리딩 컴퍼니인만큼 AS 인프라 확충을 위한 청사진을 밝힌 점은 칭찬할 만하다"면서 "다만 공염불 공약이 되지 않도록 감시 기능도 철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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