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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세탁기는 '애물단지'?...소비자 민원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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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세탁기는 '애물단지'?...소비자 민원 줄이어
새롭게 변경된 구조나 기능에 대한 설명 부족으로 피해 키워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5.02.24 08: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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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 관련 소비자 불만이 잇달아 접수되고 있다. 세탁 후 먼지가 더 묻어나 세탁기의 기능을 의심케하는 문제부터 배수관이 얼거나 문짝이 깨지는 등 각양각색의 문제가 즐비하다.

지난해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접수된 세탁기 관련 제보는 90여건으로, 이 중 절반 이상이 제품하자가 의심되는 사례였다.

빨래를 건조하다가 드럼세탁기 세탁조 정중앙의 플라스틱 지지대가 녹아 모양이 변하는 하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세탁기 내부 고무 테두리가 녹고 부식되면서 자꾸 떨어지는 사례도 있다. 지난해 먼지 세탁기, 옷감이 끼는 세탁기 등 불만 제보가 많았다.

대다수 소비자들이 새롭게 출시되는 세탁기 가격은 점점 비싸지면서도 내구성은 과거 모델보다 뒤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다. 드럼세탁기의 경우 기능이 다양해지면서 잔고장 등도 문제가 됐다.

특히 부품을 교체해야 하는데도 모터 등 주요 부품이 아니라는 이유로 부품이 단종돼 새 세탁기를 구입해야 하는 사례들도 접수됐다. 이 외에도 세탁기 관련 AS서비스 불만족 등을 호소하는 소비자도 많았다.

◇ 강제배수방식 세탁기...겨울철 결빙사고 주의해야

삼성전자(대표 권오현·윤부근·신종균)가 최근 출시한 통돌이 세탁기 일부 제품은 배수구조 탓에 겨울철 결빙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 통돌이 세탁기와 달리 드럼세탁기처럼 '강제 배수' 방식을 채택했지만 판매 시 제대로 된 설명이 없어 문제가 됐다. 

일반 통돌이 세탁기는 자연적으로 배수가 되도록 배수호스가 제품 하단에 연결돼 있다. 반면 드럼세탁기와 일부 통돌이 세탁기는 중간에 배수관이 달려 있어 물을 모두 빼내지 않으면 꺽여 있는 부위에 물이 그대로 남아있을 수 있다. 배수구조가 달라 겨울철 결빙을 방지하려면 충분히 물을 빼내야 한다.


경기도 연천에 거주하는 장 모(여)씨는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에서 새로 나온 신형 세탁기(모델명 WA17H7200GW)를 구입하고 열흘 동안 4번이나 결빙으로 생고생을 했다.

이상하다 싶어 세탁기 뒤를 살펴보니 기존 세탁기와 다르게 배수호스가 위쪽으로 올라와서 고정돼 'ㄱ'자로 꺽이는 방식이었다. 일반 통돌이 세탁기는 수압차에 의해 물이 밑으로 내려오도록 돼 있어 배수호스도 제품 하단에 연결돼 있다.


▲ 강제 배수 형식이 채택된 세탁기.


장 씨는 "배수호스가 꺽인 부위에 물이 남아 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신제품이라는 말만 들었지 기존 세탁기와 배수 방식이 다르다는 걸 알았다면 구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씨는 기존 제품과 다른 배수구조로 인해 결빙방지 기능을 제대로 안내받지 않았다고 항의 끝에 환불받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전자동 세탁기는 자연 배수 방식이지만 해당 모델은 드럼 세탁기와 동일하게 펌프를 활용해 배수를 하는 강제 배수 방식"이라며 "강제로 펌프를 이용해 배수를 방식이기 때문에 잔수가 남을 확률이 더 낮다"고 설명했다.

이 세탁기에 채택된 결빙방지기능은 전원 스위치를 누르고 물높이버튼과 탈수버튼을 동시에 3초 이상 눌러 남은 물을 최대한 제거하는 것이다. 세탁통과 배수호스 등에 남은 물을 모두 빼려면 세탁 후 탈수버튼을 한 번 더 눌러야 한다는 얘기다. 이 기능을 해제하려면 전원버튼을 누르면 된다. 또 16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해제상태가 된다.

◇ '먼지'세탁기 제대로 보상받지 못해

경상남도 관동동의 이 모(여)씨는 구입한 지 세탁을 하고 나면 빨래에 보풀이며 먼지가 잔뜩 묻어나와 골머리를 앓았다. 구입한 지 1년도 채 안 된 세탁기인데도 먼지가 그대로 남아있다는 것.

이 씨가 구입한 것은 통돌이 세탁기로 '거름망 청소의 번거로움을 없앤다'며 필터 없이 먼지 등을 모두 배출해준다고 광고한 제품이다. 하지만 세탁을 한 것인지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빨래에 먼지가 묻어나오는 바람에 속옷 등은 손빨래를 할 수밖에 없다고.


▲ 먼지필터를 없앤 후 제거되지 않은 먼지가 세탁 후 의류에 모두 묻어 있는 모습.


이 씨는 "여름에는 왠만한 건 손빨래를 했는데, 겨울 이불빨래는 도저히 엄두가 안나올 정도로 먼지가 많이 묻어나온다"며 "지난해 불만제로에서도 먼지세탁기로 나왔던데 뒤늦게 알아서 제대로 보상도 못받았다"고 속상해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세탁물 관리와 세탁 방식을 개선하면 깨끗한 세탁이 가능하다"며 "자사는 현재 고객만족을 위해 세제 용해 및 헹굼 성능이 개선된 세탁 프로그램으로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미니세탁기 내구성 취약해 도어에 금이 쩍~

경상북도 북구에 거주하는 박 모(남)씨는 최근 1년간 동부대우전자의 벽걸이 미니세탁기(모델명 DWD-M301WP)를 수차례 수리를 받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간단하게 3~4kg 정도의 소량 의류를 세탁하려고 구입했지만 3~4개월에 한 번씩 외관이 깨지거나 금이 가는 바람에 AS를 몇 번이나 요청해야 했다.

무상 보증기간(1년)이 끝나 매번 AS를 신청할 때마다 유료로 수리를 맡겨야 하는 상황이다.

박 씨는 "지난해 11월 구입하고 3개월에 한 번씩 세탁기 커버가 깨지거나 세제를 넣는 부분이 깨져 AS를 맡겼다"며 "최근에는 문짝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고 하소연 했다. 이어 "살살 열고 닫아도 자꾸 문제가 생긴다"면서 "환불을 요청해도 AS를 몇 번 받았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 외관이 깨어진 미니세탁기.


회사 측에선 모델 특성상의 문제로 판단했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일반 드럼세탁기처럼 바닥에 고정되지 않고 공중에 부착하는 벽걸이형 제품이어서 상대적으로 충격이 크다"며 "케이스 불량품으로 판정나면 교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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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걸이 새닥 2017-02-07 10:23:20
미니새탁기 깨짐 작렬
이러한 재질로 핸드폰 만들었다면
놓치는 순간 박살날 겁니다
as센터 전화번호 찾으려면 세탁기광고만 뜹니다
몇십분을 찾아 헤매어야 겨우찾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