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대표 장재영)가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 SSG닷컴(SSG.COM)이 엉뚱한 제품을 배송해 놓고는 소비자의 교환요청에도 제대로 응대하지 않아 불평을 샀다.
SSG닷컴은 소비자가 주문한 의류보다 값이 싼 제품을 보내는 황당한 실수를 저질렀을 뿐 아니라, 소비자의 이의제기에 시간만 끌다가 민원접수 날짜에 대해서도 얼렁뚱땅 둘러대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시 성북구에 사는 양 모(남)씨는 최근 SSG닷컴에서 등산용 파카를 구입했다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1월9일 SSG닷컴에서 등산용으로 쓸 ‘레드페이스 콘트라다운 하프재킷’를 23만9천 원에 구입한 양 씨. 원래 가격은 28만 원이었지만 가격을 15% 가량 할인받을 수 있어 구매를 결정했다.
바로 다음 날인 지난 10일 제품을 받은 양 씨는 빠른 배송에 흡족했지만 박스를 개봉하자마자 실망했다. 배송된 제품을 비닐에서 꺼낼 때부터 마치 먼지를 뒤집어 쓴 것처럼 하얀 보풀이 옷 전체를 뒤덮고 있었다.
게다가 옷을 꼼꼼히 살펴보니 양 씨가 구입한 제품도 아니었다. 양 씨가 구입한 제품은 제품번호가 ‘14740’인 콘트라다운 재킷이었지만 배송된 제품의 라벨에는 제품번호가 ‘14741’인 어드벤처다운 재킷이라고 쓰여 있었다.
▲ 배송장에 적힌 애초 구입한 제품 이름(위)과 실제 배송된 제품 모델명이 다르다.
주문을 잘못했나 싶어 택배송장과 SSG닷컴 홈페이지까지 확인했지만 엉뚱한 제품이 배송된 것이 확실했다. 인터넷에서 확인한 결과 해당 제품은 정품가격이 26만 원 정도로 양 씨가 구입한 제품보다 2만 원 가량 저렴했다.
화가 난 양 씨는 바로 고객센터에 항의했고 ‘회사 측 실수로 보인다. 바로 교환하겠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교환이 바로 이뤄지지 않아 이틀 뒤인 12일에 같은 내용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렸더니 ‘확인이 되지 않는다. 계속 기다려 달라’며 말을 바꿨다.
양 씨는 “백화점 상품이라 믿고 샀는데 상태도 엉망이고 대응도 엉망”이라며 “소비자가 꼼꼼하게 확인하지 않았으면 멋 모르고 다른 상품을 입을 뻔 했는데 교환을 해주겠다고 해놓고 ‘확인 중’이라고 말을 바꾸니 사람을 놀리는 게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양 씨는 신세계백화점을 믿고 구매를 했는데 기본적인 제품 검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게 어이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협력업체에서 물품을 잘못 보낸 것 같다”며 “14일 환불 요청이 접수돼 반품 처리 중인 사안”이라고 전했다. 이어 “상품을 회수한 뒤 먼지 등이 묻어있었던 원인 등을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을 접한 양 씨는 “최초 항의 전화를 한 게 10일이고 환불 요청을 한 게 12일인데 14일에 접수됐다고 한다니 신세계 측 처사를 믿을 수가 없다”고 황당해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