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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키우는' 파스·습윤밴드 부작용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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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키우는' 파스·습윤밴드 부작용 피해 속출
피해보상 어려워...효능만 믿지 말고 사용범위·방법 인지해야
  • 안형일 기자 ahi1013@csnews.co.kr
  • 승인 2015.02.25 08: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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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처방없이 약국에서 손쉽게 구입해 사용하는 파스·습윤밴드의 부작용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소비자들은 파스나 습윤밴드의 통증을 동반한 환부의 부종 증상을 호소했다. 특히 상처의 빠른 치유를 위해 사용한 습윤밴드의 부작용으로 인해 상처가 더 악화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이와 같은 피해가 늘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품에 '부작용 가능성'을 안내하고 있다는 점과 개인 피부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보상을 받기는 힘든 실정이다. 흉터나 색소침착 등 2차 피해 역시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으로 남는다.

제품 뒷면에 일괄적으로 표시한 간략한 주의사항만으로는 부작용을 예측할 수 없다는 소비자들의 항의에 제조사 측은 사람별 피부의 특성이나 상황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이라며 자세한 사항을 표기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법에 따르면 의약품 부작용에 따른 피해 보상으로 치료비와 경비 및 일실소득을 계산해 배상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민원이 불거진 상황에서 제약사나 수입처 측은 도의적인 차원의 치료비 외에 금전적 보상에 대한 의무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 파스 붙였다가 '살점' 떨어지고 색소 침착까지.."치료비 외 보상은 어려워"

경남 김해시에 사는 배 모(여)씨는 오금에 파스를 부착했다 살점이 뜯겨 나가는 고통을 겪었다.

아침 6시 30분 오금 부위에 부착하고 15시간이 지난밤 9시 30분이 돼서야 파스를 제거했다는 배 씨. 평소처럼 사용했을 뿐인데 다른 때와 달리 통증을 느끼며 파스를 제거하니 파스에 표피가 붙어있었고 오금에는 피가 맺혔다.

배 씨는 "'살점이 뜯어질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안내문구만 있었어도 더 신중하게 사용했을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강원도 화천에 사는 김 모(여)씨는 계단에서 미끄러져 허리를 삐끗해 약국에서 한방파스를 구입해 붙였다. 파스를 붙인 부위가 후끈거림이 좀 심했지만 '한방'이라 그런가보다하고 참았다고.

그날 저녁 씻기 위해 파스를 떼어낸 환부는 뜨거운 물에 데인 것 마냥 퉁퉁 부어 있었고 화끈거림이 계속됐고 병원에서 '접촉성 피부염'이라고 진단을 받았다.

색소침착 등 2차 피해에 대한 보상을 거부당했다는 김 씨는 "이렇게 부작용이 심한 데 처방 없이 판매해도 문제가 없는 건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제약업체 관계자는 "한방파스의 성분 상의 문제는 아니고 강한 접착력의 파스를 장시간 붙이고 있어 염증이 유발되는 경우가 있다"며 "소비자분쟁해결기준법의 규정에 따라 보상을 해줬고 치료비 외 금전적인 보상을 할 법적 책임은 없다"고 말했다.




◆ 흉터 없이 치료하려 사용한 습윤밴드, 더 큰 상처 남겨

경기 용인시에 사는 손 모(남)씨는 딸아이가 자전거를 타던 중 넘어져 무릎에 찰과상을 입어 습윤밴드를 사용하게 됐다. 딸아이인 만큼 흉터라도 생길까 얼른 사다가 붙였다고.

용법에 따라 이틀간 하루에 한 포씩 교체해 붙였지만 호전될 줄 알았던 상처는 부착 부위가 뻘겋게 부어오르며 더 심각한 상태로 변했다.



병원에서 '피부염'이라는 진단을 받은 손 씨는 "여자 아이인데 상처가 쉽게 나을지 흉이 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1차 치료비가 아닌 치료비 전액 보상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며 "주의사항에 부작용을 표시해뒀다는 이유로 면피하려는 업체가 야속하다"고 토로했다.

제약사 관계자는 "습윤밴드는 의약외품으로 표시사항 부작용에 대해서는 치료비 등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게 일반적"이라며 "도의적인 차원에서 치료비 명목의 보상만 해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피해를 줄이려면 제품 구입 시 뒷면에 표기돼 있는 주의 사항을 꼼꼼히 살펴보고 약사와 개인의 증상과 피부상태 등을 상의 후 구매해야 한다.

진물을 흡수해 상처를 빨리 아물게 도와주는 습윤밴드의 경우, 장시간 착용 시 빨아들인 수분이 상처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수시로 갈아주는 것이 좋다. 또한 염증이 있는 상태에서 습윤밴드를 붙이면 균이 정체돼 더욱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 부작용이 일어나면 사용을 중지하고 항생제성분포함 연고를 바르고 통풍을 시켜 염증을 빨리 갈아앉히는 것이 중요하다.

파스 역시 주의사항을 준수해야 한다. 사용시간을 준수하고 연속해서 부착할 때에는 2시간 정도 쉬었다 부착하는 것이 자극을 피할 수 있다. 어린이의 경우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인지 주의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파스나 습윤밴드의 제품 특성상 강한 접착력에 의한 피부 자극으로 알레르기 같은 발진이 일어날 수 있다. 상처 부위에 홍반 또는 부종이 심해지거나 농성 분비물이 나오는 등 감염 징후가 보인다면 곧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부작용이 발생한 경우 파스나 습윤밴드로 인한 부작용이라는 병원 소견서를 받아 만일의 분쟁에 대비하는 것은 필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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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연 2015-05-06 12:45:50
습윤밴드를 자주 쓰는데 유익한 기사 잘 보았습니다. 하지만 밑에서 네 번째 단락에서 맞춤법이 틀린 것이 아쉽습니다. '갈아앉힘'이 아니라 '가라앉힘' 입니다. 앞으로도 좋고 유익한 기사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