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수입 헤드폰을 구매할 계획이라면 먼저 국내 AS센터의 운영여부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최고 수백만원대를 웃도는 고가의 제품임에도 실질적인 AS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
업체 측은 헤드폰의 경우 전자제품이나 생활가전이 아닌 컴퓨터나 휴대폰 등의 '소모품'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AS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30일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동에 사는 김 모(남.23세)씨에 따르면 그는 2년 전 몬스터사의 비츠바이 닥터드레 헤드폰 스튜디오 모델을 45만원가량에 구매했다.
워낙 가품이 많은 데다 AS절차까지 까다로운 제품이라 정품만 판매하는 프리스비 매장에서 구입 후 영수증과 정품보증서도 잘 보관하고 있었다. 구매 후 얼마되지 않아 군입대를 하는 바람에 실 사용기간은 1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이 김 씨.
제대 후 헤드폰을 사용하게 된 김 씨는 최근 음향 출력이 간헐적으로 들리지 않는 증상을 발견, 정식 수입처인 CJ E&M에서 지정한 공식 AS센터로 찾았다. 하지만 업체 측은 무상AS 보증기간이 지났다며 같은 모델을 30만원에 1:1 유상 교환할 것을 제안했다.
무상 보증기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AS조차 받을 수 없다는 업체 측의 답변을 김 씨는 도무지 납득하기 힘들었다.
김 씨는 "수십만원이 넘는 제품이면서 AS조차 지원되지 않는다니 기가 막힌다"며 "워낙의 고가에다 유명 브랜드라 믿고 구매한 건데 황당할 따름"이라며 어이없어 했다.
이에 대해 비츠바이 닥터드레 정식 수입처 CJ E&M 관계자는 "워낙 가품이 많다보니 제조사인 몬스터 본사 정책상 배터리 마개 같은 외향적인 부품 외에 본체를 수리하는 부품을 아예 공급하지 않는다. 이어폰이나 헤드폰 업계가 대부분 그럴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 동종업계 관계자 역시 "본체에 대한 수리는 하지 않고 있다. 예전에는 부품 공급을 했으나 요즘 업계 추세가 AS 비용이나 새 제품 가격이나 크게 다르지 않아 유상 교환을 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서 보스, 뱅앤올릅슨, 닥터드레, 젠하이저 등 유명 브랜드 헤드폰의 정식 수입처 4곳을 확인해본 결과 젠하이저 1곳 만이 본체 AS를 진행하고 있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은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