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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구본준 리더십이 LG전자 '기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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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구본준 리더십이 LG전자 '기 살렸다'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12.04.27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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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구본준 부회장의 독한 리더십이 진화하고 있다.

취임 1년 8개월여를 맞은 구본준 부회장은 초반 강력하게 걸었던 오너 드라이브의 추진력이 떨어지자  소통과 과감한 투자 등으로  리더십의 변화를  꾀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한계 사업을 정리하고 알짜 사업 위주의 포트폴리오 구성에 주력하는  과감한 결단도 내렸다. LG전자는 1분기 의미 있는 실적을 내며 즉각 반응했다.

◆취임 1년 오너 드라이브 '천국과 지옥 오가'

구 부회장은 지난 2010년 10월 LG전자가 스마트폰 쓰나미에 밀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0% 급감하는 등 적자 수렁의 위기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취임 즉시 본부장급 전보인사를 전격 단행하며 중국 출장길에 오르는 등 독한 LG를 강조했다. 임직원들에게는 품질을 바탕으로 한 고객 최우선의 빠르고 강한 실행력을  주문했다.

오너 귀환 4개월 만에 LG전자는 품질을 강조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명가재건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구본준식 독한 LG는 즉시 결과를 냈다. 취임 6개월 만인 작년 1분기 1천30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2010년 3분기와 4분기 1천852억원, 2천457억원 등 2분기 연속 영업 손실에서 벗어났다.

작년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5.4% 크게 늘어난 1천582억원의 결실을 냈다.

업계는 구 부회장의 강력한 오너십이 힘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했다.

반면 상반기 실적 호조와 반대로 취임 1년차를 맞이한 3분기에는 318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하반기 영업이익은 상반기 3천434억원의 6.6%에 불과한 230억원에 그쳤다.

사실 오너 경영은 강점이 많다. 권한이 집중되고 힘이 쏠리기 때문에 과감한 투자와 빠른 결정, 미래 통찰력 등 전문경영인(CEO)이 감히 넘볼 수 없는 영역에서 힘을 발휘한다.

약점도 있다. 처음엔 오너 리더십에 따른 동기 부여가 가능하지만 효과가 '반짝'하고 끝날 수 있기 때문. 

이런 면에서 구 부회장의  오너십은 날이 갈수록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소통하고 기 살리고" 구본준식 본격 리더십 발현

오너의 복귀에도 실적이 저조하자 여의도 트윈타워에는 한숨이 터졌다. 주요 사업부장 및 임원들의 물갈이가 예상됐다.

하지만 구 부회장은 취임 1년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음에도 예상을 벗어난 좁은 폭의 인사를 단행했다. 6분기 연속 '어닝쇼크'를 기록한 박종석 MC사업본부장이 연임됐을 정도로 남용 전 부회장의 색채를 지우는 선에서 그쳤다.

소통을 통한 직원들 기 살리기에도 나섰다. 직접 피자를 배달하고 감사 편지를 썼다. 임금도 6년 만에 6%의 최고 수준으로 인상했다. 직원들이 행복해야 회사가 살아난다는 구 부회장의 생각이 고스란히 실천됐다.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 채용 행사를 열고 해외의 우수 인재 영입에도 공을 들였다. 국내에서는 핵심 연구 인력의 입도선매를 위해 서울대, 카이스트, 포스텍 등 13개 대학과 산학협약을 맺었다.

힘든 상황이지만 올해 4조8천억원의 투자도  결정했다. 전년대비 33% 늘어난 규모다. 강력한 리더십의 오너 경영인이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볼륨 경쟁을 버리라는 천명과 기 살리기 리더십이 더해진 LG전자는 지난 25일 발표된 1분기 실적에서 시장기대치를 웃도는 깜짝 성적표를 내놓았다.

3D TV 스마트폰 등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포트폴리오 전략이 통한 것으로 보인다.

HE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 1천88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10분기 만에 최대치의 영업이익률(4.1%)를 달성했다. MC사업본부는 스마트폰 비중을 36%까지 늘리며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전략 제품을 앞세운 AE사업본부는 본부 출범 후 최대치인 81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LG전자 관계자는 "구 부회장 취임 후 끊임없는 체질개선과 수익성 중심 경영전략이 궤도에 오르면서 실적개선이란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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