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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약품 윤현경씨 이사 선임으로 4세 경영시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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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약품 윤현경씨 이사 선임으로 4세 경영시대 활짝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2.04.27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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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15주년을 맞는 동화약품이 업계 최초로 4세 경영인 시대를 열었다.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의 장녀 현경씨(32)가 4년여만에 핵심부서의 이사로 승진하면서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올렸다.

현경씨는 윤도준 현 회장의 장녀이자, 동화약품 창업주인 고 윤창식 선생의 증손녀다. 윤 회장은 슬하에 현경(32), 인호(28) 1남1녀를 뒀다. 증손자인 인호씨는 아직 나이가 어려 동화약품에 출근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산업계에서 4세 경영 시대를 연 곳은 동화약품보다 창립이 1년 빠른 (116주년) 두산이 유일하다.

동화약품은 윤 회장이 2005년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외형과 수익을 야무지게 챙겼지만  까스활명수 이외에 대표 상품이 변변치 않아 앞으로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가 현경씨의 최우선 숙제가 될 전망이다.

27일 동화약품 관계자는 "최근 인사발표가 있었는데 따져보니까 (윤현경씨가) 제약업계 첫 4세 경영인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현경씨는 경희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미국의 존슨앤웨일즈대학교에서 요리와 식음료 경영학을 공부했다. 그녀는 부친이 회장직에 올랐던 2008년 광고홍보실 주임으로 입사, 이후 신제품개발실에 근무하다 이번에 제약회사의 핵심부서인 신제품개발실(BD실) 담당 이사대우로 자리를 옮겼다.  4년여만의 초고속 승진이다.

현경씨는 경희의대 신경정신과 교수 출신인 윤 회장과 올해로 근속 43년째를 맞는 배테랑 조창수 사장으로부터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4세 경영시대에 접어든 동화약품의 최대 현안은 갈수록 늘어나는 부채규모를 줄이고, 미래수익을 창출할 신약을 개발하는데  있다.

앞서 동화약품은 다년간 공들였던 신약을 자진해서 철수하는 등 굴곡을 겪었다.  40억원 이상 투자, 8년간의 연구 개발끝에 선보인 간세포암 치료제 '밀리칸주'가 임상시험을 마치지못해 전격 철수한 것.

'밀리칸주'는 국내 신약 3호로 시장에서 주목 받았지만, 제품 특성상 원자로를 이용해야 하는 방사성의약품이라 정부와 약속했던 임상3상을 진행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 제품은 초기 간암의 경우 병원에 입원할 필요 없이 시술할 수 있고 유효치료율이 79%에 달해 신약으로 승인됐으나 임상3상이 보류되면서 신약 지위가 박탈됐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미국 유럽 등에 밀리칸주의 특허등록을 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국내시장에선 철수했지만, 해외투자를 받아 임상3상을 진행하는 등 수출판로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퀴놀론 항균제로 슈퍼박테리아(MRSA) 치료에 사용될 DW-224a, 천연물로 만든 당뇨병성 신장염치료제 DW-1029M도 임상2상이 진행중이어서 올해 안으로 신약발매 계획은 없는 상태다.

그나마 특허만료 의약품의 제네릭으로 이토피드정(위기능개선제), 오로파트정(항히스타민제), 모사피드정(위기능개선제), 올란자핀정(정신분열증치료제)이 판매되고 있으나 다른 제약사들도 앞다퉈 제네릭으로 진출한터라 시장점유율이 낮은 편이다.


 


4세 경영자로 현경씨의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실제로 동화약품은 2005년 500%가 넘던 유동비율이 최근 151%로 떨어졌다. 200억원대에 불과했던 유동부채가 지난해 말 900억원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반면 유동자산은 1천300억원대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채비율도 지난 7년새 2배나 높아졌다.

회사 수익성도 2007~2008년도를 밑돌고 있다.

동화약품은 지난해 매출액 2천350억원, 영업이익 260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0.9%를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007년(19.2%), 2008년(21.2%)의 절반 수준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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