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C와 쌍방울 등 속옷업체가 매서운 추위 등 겨울 특수와 수출시장 호조로 함박웃음을 지었다.
반면 빅3중 하나인 '좋은사람들'은 실적이 추락해 대조를 이뤘다.
30일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에 따르면 BYC는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395억원, 270억원으로 전년대비 16.2%, 25% 증가하며 야무진 실적을 챙겼다.
매출액은 2천21억원으로 2.1% 소폭 감소했다. 매출이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면서 영업이익률이 19.5%를 기록하는 성과도 거뒀다.
쌍방울은 외형과 내실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천588억원, 80억원으로 전년비 12.9%, 12.7% 증가했다. 순이익은 두 배 가까이 늘어난 60억원을 기록했다.
쌍방울이 신바람나는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중동 등 해외시장에서의 바람몰이가 한몫했다. 작년 수출액은 349억원으로 전년비 74.5% 증가해 매출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 금융부채 상환에 따른 금융비용 감소로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그러나 좋은사람들은 실적이 급추락했다. 영업익은 11억원으로 전년비 80%넘게 급감했다. 이로써 영업이익률도 2010년 5%에서 작년 0.9%로 추락했다. 순이익도 2010년 44억원에서 작년에 3억원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1천283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 수준에 그쳤다.
좋은사람들은 공시를 통해 "매출원가율 상승 및 판관비 증가에 따른 이익감소"라고 밝혔다.
속옷업체들은 올해 해외 사업 확대, SPA 시장 진출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SPA는 제품 기획, 생산,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한 회사가 총괄하는 것으로 저렴한 가격에 트렌드를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BYC는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패션을 강조한 패션내의 스콜피오, 르송, 쌜핑크 등을 통해 젊은 소비자를 사로잡을 계획이다. 또 주문제도 강화로재고부담 비용을 최소화 해 재무부담도 낮춰갈 계획이다.
쌍방울은 내년을 목표로 SPA 브랜드 론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등 해외 진출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현재 중국 상하이, 캄보디아, 베트남에서 트라이 오렌지샵을 오픈했으며 중국에서는 현지 법인을 설립해 유통망 확대에 나선다.
좋은사람들은 지난 23일 SPA 브랜드 퍼스트올로 직영 1호점을 오픈했다. 퍼스트올로는 언더웨어를 기본으로 요가복, 이지웨어 등 각종 섬유 잡화를 판매하는 브랜드다. 현재 5개점이 오픈을 준비 중이며 올해 30여개까지 매장을 확장해 1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좋은사람들의 관계자는 "새로운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는 퍼스트올로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작년 6월 가동에 들어간 캄보디아 공장의 안정적인 생산 물량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속옷 시장 규모는 약 1조5천억원이며 BYC, 쌍방울, 좋은사람들 등이 시장을 분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회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