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보수적 경영스타일에 변화가 생긴걸까? 정중동에서 벗어난 공격적인 M&A 행보가 재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GS그룹은 최근 시장에 나온 대형 M&A 물건마다 인수자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하이마트에 이어 웅진코웨이까지 인수에 깊은 관심을 표명해 M&A 시장의 큰 손 대접을 받고 있다.
허 회장은 '돌다리도 두드리는' 워낙 신중한 경영스타일로 유명하다. 이때문에 그간 참여한 M&A 전에서 너무 소극적으로 참여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그룹의 신성장 동력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어서 허회장이 하이마트 웅진코웨이 배팅에 성공할 지 주목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그룹은 유통계열사인 GS리테일을 통해 웅진코웨이 인수를 적극 검토 중에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웅진코웨이 매각 자문사로부터 투자설명서를 받아 인수 추진 여부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최근 수차례 신성장동력 확보에 갈증을 내비춰 온 만큼 롯데 신세계 등과 함께 웅진코웨이의 강력한 인수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허창수 회장이 안정적이고 보수적 경영을 고수해왔을 뿐더러 앞서 대우조선해양, 하이마트 등의 인수전에서도 드라이브를 걸지 못하고 중도 포기했던 전력이 있었던 만큼 이번에도 '발담그기'에 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GS그룹은 그동안 철저한 보수경영으로 대형 M&A전에서 눈치작전만 펼치다 발을 빼온 만큼 이번 역시 지켜봐야 한다”며 “하지만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목마른 GS에게 최근 알짜매물로 떠오른 웅진코웨이는 분명 매력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GS는 지난 2008년 대우조선해양 매각 당시에도 인수 막판에 해운업 경기 침체 등의 리스크를 우려해 중도 불참을 선언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07년 M&A 시장의 '대어'로 나온 하이마트 인수전에도 참여했지만 결국 중견 그룹인 유진기업에 고배를 마셨다.
GS그룹은 올해 그룹 출범 이후 최대규모인 3조1천억원을 투자해 75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너지와 유통, 건설 등 주력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신성장동력 발굴 및 해외사업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등 차별화된 미래형 사업구조를 적극적으로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05년 기업이미지(CI) 변경을 통해 지주회사로 본격 출범한 지 8년째를 맞은 GS그룹은 주력하고 있는 정유업과 유통업 외에 새 먹거리 찾기에 한창이다.
지난해 68조원의 매출로 성장기반을 충분히 닦은 GS가 그간 보수경영에서 공격적인 경영으로 탈바꿈하게 될 변화의 기로에 서있다.
웅진코웨이 인수의 주체가 될 GS리테일은 최근 편의점 사업 호조로 급성장세를 타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143억7천4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7%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472억원, 당기순이익은 158억4천600만원으로 각각 19.6%와 73.6% 증가했다.
2분기 역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웅진코웨이 인수로 사업다각화를 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신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