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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3번째 매각 추진, 민영화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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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3번째 매각 추진, 민영화 성공할까
  • 임민희 기자 bravo21@csnews.co.kr
  • 승인 2012.04.30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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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현 정부 들어 세 번째로 우리금융 매각 재추진을 선언한 가운데 11년 만에 우리금융 민영화 숙원을 이루게 될지, 아니면 또 다시 무리한 매각 추진으로 시장 혼란만 초래하게 될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이날 오전 우리금융 매각공고를 내고 오는 7월 27일(금)까지 예비입찰 제안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이번 우리금융 매각방안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공개경쟁입찰, 2단계 입찰 방식(예비·최종 입찰), 경영권 지분 매각, 지주사 일괄 매각, 최소입찰규모 30% 유지 등을 동일하게 적용한다.

특히 상법개정으로 합병 시 그 댓가로 주식의 일부를 현금이나 기타 현물자산으로 지급할 수 있는 현금상환 합병(교부금 합병)방식이 허용되면서 KB금융지주 등 국내 타금융지주사와의 합병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현재 KB금융 측은 우리금융 인수 불참 의사를 밝힌 상태지만 신한금융지주나 하나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 등과 비교해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어 향후 우리금융 인수전이 본격화되면 입장변화가 있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산은금융지주의 경우 연내 상장(IPO, 기업공개)을 통한 민영화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사실상 우리금융 인수전엔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시장여건과 경제적 상황이 양호해 우리 금융을 연내에 매각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 29일 출입기자들을 만나 "우리금융의 건전성과 비즈니스적 측면이 양호하고 시장의 상황도 괜찮아 지난해보다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사모투자펀드(PEF)가 참여하면 돈뿐 아니라 전략적 투자자(SI)도 들어오게 되는데 (현재 상황을 보면)좋은 SI를 데려올 여건이 된다"며 "우리금융지주 매각 건은 앞으로 수십년 안에 없을 큰 거래로 시장 종사자라면 이런 딜(deal)을 무시할 수 없고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전문가들은 대선체제에 돌입하게 될 정치권의 협조를 받기 어려운데다 시장상황도 지난 8개월 전보다 나아지지 않았고 우리금융을 인수할 수 있는 마땅한 금융자본이 없는 점 등을 들어 회의적 견해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우리금융과 다른 금융지주사가 합병할 경우 메가뱅크(초대형은행) 출현에 따른 독과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영업점 중복에 따른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해 심각한 내부갈등이 촉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외국계 PEF 등에 인수를 허용할 경우 '제2의 론스타 사태' 등 반대여론에 직면할 수 있다.

실제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등은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측근비리로 얼룩진 현 정권과 론스타 불법매각 및 먹튀, 나아가 저축은행 부실사태의 책임자가 추진하는 우리금융 민영화는 국민과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며 "금융당국은 이미 실패한 M&A 및 사모펀드 인수 방식을 재탕한 졸속적인 우리금융 민영화를 중단하고 건전한 금융시스템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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