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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산은지주' 합병시너지 재부각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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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산은지주' 합병시너지 재부각 왜?
  • 임민희 기자 bravo21@csnews.co.kr
  • 승인 2012.05.02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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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금융지주 매각 재추진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일부 금융지주사들이 유력 후보군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자금여력 등을 고려했을 때 KB금융지주와 산은금융지주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정작 이들 금융회사들은 인수 불참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금융과 산은지주의 결합이 여러모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돼 이의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예금보험공사가 우리금융 보유 지분(56.97%) 전량 매각을 위한 공개입찰에 나서면서 누가 인수주체로 나설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우리금융과 타금융지주사의 인수 또는 합병을 최적의 시나리오로 보고 국내금융지주사들의 참여를 독려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이번 우리금융 입찰참여조건에 합병 시 그 댓가로 주식의 일부를 현금 등으로 지급할 수 있는 '현금상환 합병방식'을 허용한데는 사실상 타금융지주사와 우리금융의 합병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어 향후 KB지주와 산은지주 중 한 곳이 우리금융 인수에 참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은행권의 대표적인 친정부 인사인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또는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MB정권에 마지막 선물을 안겨줄 거란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우리금융과 KB지주가 합병될 경우 메가뱅크(초대형은행) 출현에 대한 거부감과 독과점 문제, 영업점 중복에 따른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해 심각한 내부갈등이 촉발될 수 있어 사실상 힘들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점에서 금융권 일부에선 우리금융과 산은지주의 합병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시각도 보이고 있다.

산은지주와 우리금융은 기업금융을 한다는 공통점이 있고 영업구역도 거의 중복되지 않아 구조조정에 따른 진통을 겪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이 있다.

특히 산은지주는 개인금융 영업기반 확보를 위해 홍콩상하이은행(HSBC) 서울지점(11개) 인수를 추진하는 등 지속적인 점포망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산은지주가 경쟁력 확대 차원에서도 우리금융 인수를 노려볼 만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책은행인 산은지주와 우리금융의 결합은 또 하나의 거대 국책은행을 만들 뿐 오히려 민영화 취지에 역행한다는 부정적 여론이 많다.

금융시장에서도 우리금융 매각 성공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팽배하면서 우리금융 등 관련주가 상승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30일 현재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전일(29일)대비 50원(-0.42%) 내린 1만1천950원을 보였다. 이날 KB지주도 전일대비 1500원(-3.75%) 하락한 3만8천500원을 기록했다.

현재 KB지주는 사업다각화차원에서 ING생명의 한국법인 인수를, 산은지주는 상장(IPO, 기업공개)을 통한 민영화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우리금융 매각은 정부가 결정할 사항이고 현재 산은은 IPO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우리금융 인수를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한편, 정부의 우리금융 매각 추진에 대한 정치권과 노동계의 반발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최근 정치권에선 여야 할 것 없이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차기정부에서 우리금융 민영화를 추진할 것을 강하게 촉구했다.

또 우리은행 노동조합을 비롯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이미 실패한 M&A 및 사모펀드 인수 방식을 재탕한 졸속적인 우리금융 민영화를 즉각 중단하라"며 국민주 방식의 우리금융 민영화 및 지방은행 독자생존 민영화를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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