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스포티지R이 신차 출고 두달만에 내부 부품이 풀리는 하자를 드러내 소비자를 실망시켰다.
손상된 엔진은 무상교환 처리됐으나 소비자는 제품에 대해 신뢰를 잃은 상태.
3일 경기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박 모(남.34세)씨는 2천만원 상당의 기아 스포티지R 차량을 구입한 지 2개월만에 차체 부품 이상으로 막심한 피해를 입었다고 털어놨다.
지난달 5일 운전 중 갑자기 엔진 소리가 커지면서 RPM이 상승하더니 급기야 엔진 경고등이 켜졌다. 이어 원인을 알 수 없는 소음이 점점 커지면서 속력을 낼 수 없게 돼 박 씨는 차를 멈춰야 했다.
당황한 박 씨가 다시 출발하려 했으나 시동이 잘 걸리지 않아 서둘러 AS를 요청했고, 출장 나온 엔지니어는 "엔진에 무리가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씨는 차량을 정비소로 견인했다.
다음날 박 씨는 엔지니어로부터 황당한 설명을 들어야 했다. 엔진 오일 팬 상단의 볼트가 풀려 주행 중 차체 내부 이곳저곳에 돌아다니면서 엔진에 손상을 입혀 발생한 문제라는 것.
박 씨는 “구입 2개월 만에 볼트가 풀렸다는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며 “신차 출고 시부터 조립이 허술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교환이나 환불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엔진 무상 교체를 받았지만 이미 제품에 대해 신뢰를 할 수 없으며 불안해서 운전하기도 힘들다”며 “한두푼 짜리도 아니고 모든 스트레스는 소비자 몫이라니 억울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볼트가 풀려 엔진 전체를 교체하는 작업을 마쳤으며 이번 건은 교환이나 환불 사유는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