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사장단 인사에서 전자 업계 맞수 삼성과 LG 계열사의 새 수장에 오른 CEO 가운데 에스원 윤진혁 사장만이 실적과 주가가 뒷걸음치며 체면을 구겼다.
대표이사 직급을 부사장으로 강등(?)한 LG디스플레이 한상범 대표와 LG이노텍 이웅범 대표 는 적자폭을 줄이거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전기 최치준 사장은 가장 큰 폭의 영업이익과 주가 신장을 이뤘다.
왼쪽부터 삼성전기 최치준 사장, 에스원 윤진혁 사장,
LG디스플레이 한상범 부사장, LG이노텍 이웅범 부사장
3일 마이경제 뉴스가 작년 정기인사에서 사장단 인사를 실시한 삼성과 LG의 12월 결산 상장계열사 1분기 잠정실적과 주가현황을 살핀 결과 삼성전기 최치준 사장이 가장 눈에 띄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최초 내부 승진자인 최 사장은 취임 후 임직원들의 화합과 소통을 위해 등산경영을 실시하고 있다. 최사장은 "산에 오르며 함께 땀 흘리는 가운데 친밀감도 느끼고 진솔한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말하며 매월 2차례 직원들과 산에 오르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킨십 강화로 상사와 부하가 뜻을 함께 나눈 삼성전기는 올 1분기 1조7천47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5%,전년 대비 25%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1천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7% 크게 늘었다.
견고한 실적 상승 덕에 삼성전기 주가는 올 초 7만9천300원에서 38% 신장한 10만9천500원(2일 종가 기준)을 기록했다.
반면 에스원 윤진혁 사장은 1분기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잠정 예상치를 내놓으며 진땀을 뺐다. 주가도 연초 5만8천500원에서 5만6천100원으로 4.2% 미끄러졌다.
상품판매 수주액 중 일부가 고객사의 설비투자 등 자체 사정으로 매출 인식이 지연됐고, 저가의 세콤 홈즈 매출로 인한 가입자당 매출액(ARPU)이 정체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에스원은 1분기 전년 대비 7.4% 늘어난 2천590억원의 매출과 1.4% 감소한 358억원의 영업이익 예상치를 공시했다.
그나마 하반기에 매출이 편중돼 있는 자회사 특성 탓에 하반기는 좋은 실적이 예상되는 점이 위안거리다.
작년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LG실트론 등 3개 전자계열사 사장을 동시에 물갈이한 LG는 수장 교체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한상범 부사장의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5.2% 늘어난 6조1천836억원을 올렸다. 영업적자도 1천782억원으로 전년 2천392억원보다 손실 폭을 크게 줄였다.
주가도 2만4천950원에서 2만5천150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LG이노텍 이웅범 부사장은 흑자전환과 동시에 큰 폭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1분기 23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도 12.3% 성장한 1조2천339억원을 기록했다.
연초 6만9천900원이던 주가는 20% 크게 올라 지난 2일 8만3천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