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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너도나도 공익재단 꿰찬 이유…누이좋고 매부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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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너도나도 공익재단 꿰찬 이유…누이좋고 매부좋고?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2.05.04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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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 대웅 등 국내 상위 제약사 10곳 중 9곳이 공익법인으로 장학재단 등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총수나 오너 일가친척이 재단 이사장으로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재단 설립의 당초 목적인'사회공헌'보다 경영권 강화와 절세효과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대두되고 있다.

4일 마이경제뉴스가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과 국세청의 공익법인 결산서류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액 상위 20위 제약사 가운데 14개 기업이 재단법인을 운영하거나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은 학술장학 목적으로 설립한 수석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강 회장에 이어 기업 총수(오너)가 재단 이사장으로 있는 곳은 JW중외제약(중외학술복지재단), 일동제약(송파재단), 한독약품(한독제석재단), 보령제약(보령중보재단), 동화약품(가송재단), 유나이티드제약(유나이티드문화재단), 경동제약(경동송천재단) 등 8개사로 나타났다.



또 일부 제약사는 총수의 부인이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윤영환 대웅제약 회장의 부인 장봉애씨는 대웅재단 이사장과  대웅경영개발원 회장을 겸직하고 있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부인 송영숙씨는 사진작가로 활동하며 한미미술관장과 가현문화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유나이티드문화재단의 경우 강덕영 회장이 이사장일 뿐 아니라 부인 박경혜씨와 아들 원일씨가 이사로 있다. 또 유나이티드제약 임원인 김태식, 김형래씨도 이사진에 포함돼 재단의 운영이 고스란히 기업 총수에 영향력하에 있다.

LG생명과학의 LG연암문화재단은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이 이사장으로 등재돼 있다. 이밖에도 녹십자(한국혈우재단), 유한양행(유한재단), 종근당(종근당고촌재단)도 공익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나머지 제일약품, 신풍제약, 삼진제약. 동국제약, 태평양제약, 대원제약 등 6개사는 공익재단이 없었다.

재단을 두고 있는 제약사는 또 대부분 회사 지분을 적지 않게 보유하고 있어 주목된다.

조사대상 가운데 자산총액 대비 주식총액의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99.6%를 기록한 동화약품의 가송재단이다. 가송재단은 209억3천만원의 자산규모 가운데 208억5천만원이 주식으로 이뤄졌다. 가송재단은 지난해 결산보고서 기준으로 동화약품(지분율 6.03%), 동화지앤피(10%)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일동제약 송파재단은 주식비중이 80.4%에 달했다.송파재단은 71억3천만원의 자산총액 가운데 57억4천만원 상당의 일동제약(3.04%) 주식을 갖고 있다.

수석문화재단은 지난해 강 회장이 20억원이 넘는 주식을 증여함에 따라 자산 규모가 100억원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동아제약(지분율 0.46%), 수석무역(6.6%) 등의 주식총액이 53억8천만원으로 전체 자산총액의 절반을 차지한다.

대웅재단도 지주사인 대웅(7.42%), 대웅제약(5.09%), 대웅상사(0.33%)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자산총액(74억5천만원) 대비 주식총액(31억4천만원) 비율이 42% 이상이다. 종근당 고촌재단의 경우 종근당(7.79%), 종근당바이오(1.6%), 종근당산업(17.24%)의 주식총액이 132억원으로 자산총액(약 400억원) 대비 33.5%의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이어 중외학술복지재단(26.6%), 경동송천재단(24.9%), 보령중보재단(6.3%), 유나이티드문화재단(4.5%), LG연암문화재단(4.3%), 유한재단(0.02%) 순으로 자산총액 대비 주식 비중이 높았다.

녹십자의 한국혈우재단과 한미약품의 가현문화재단, 한독약품의 한독제석재단은 회사 주식을 1주도 보유하지 않고 있다.

이는 혈우병치료제 시장을 독주하는 녹십자가 최대주주측의 지분율 확보 등을 염두해두고 재단을 설립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가현문화재단의 경우 임성기 회장의 부인인 송영숙씨가 미술관을 운영하기 위해 설립됐기 때문에 한미약품으로부터 현금출자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독제석재단은 한동약품과 창업주 김신권 명예회장이 출연한 사회공익법인으로 한독의약박물관(충북 음성) 운영을 비롯해 장학사업과 연구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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