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는 주유소 측에 손실된 기름과 의복 세탁비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업체 측은 소비자 과실로 벌어진 사고라고 못 박았다.
8일 강원 원주시 단구동 안 모(남.37세)씨는 지난달 26일 충북 제천 고속도로 인근 셀프주유소에서 주유를 하다 주유구에서 기름이 역류하는 사고를 겪었다.
안 씨의 설명에 따르면 기존에 10회 이상 정상적으로 주유를 했던 곳이었고 사고 당일 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9만6천원을 결제하고 주유를 진행했다.
당시 안 씨의 차량에는 기름이 조금 남아 있었고, 주유구와 계기판을 확인해가며 주유했다고. 평소보다 기름이 조금 많이 들어가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순간, 차량 주유구에서 기름이 철철 넘쳐 흐르기 시작했다.
당황한 안 씨는 소리를 지르며 주유기를 서둘러 뽑았지만 한동안 기름이 흘러나왔고 결국 차량과 안 씨의 옷은 엉망이 돼 버렸다.
곧바로 주유기 이상을 짚어 주유소 측에 항의했으나 직원은 "차량의 문제이거나 소비자 과실"이라고 대응했다.
안 씨는 “기름 역류로 인해 차 안에 있던 적지 않은 양의 기름이 손실됐고 입고 있던 옷도 엉망이 돼 애를 먹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유소 측은 잘못이 없다며 사과한마디 없이 보상은 3천원까지만 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정유업체 관계자는 “해당 주유소 측 확인 결과 주유기에는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주유구에 주유기가 살짝 걸쳐져 기름이 외부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업체 측 답변에 안 씨는 “해당 주유소에서 한두번 주유한 것도 아닌데 주유기 사용법을 모를 리가 있겠냐”며 “주유기 결함은 확인해보지도 않고 무조건 소비자 과실로만 몰아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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