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전화마케팅(TM)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불완전판매가 우려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보험 상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노인들의 경우 유선으로 진행되는 상담원의 상술에 노출될 위험이 더 높다는 것.
9일 서울 도봉구에 사는 이 모(남.35세)씨는 그의 아버지(64세)가 차티스 보험(아메리칸홈슈어런스캄파니)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것 같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지난해 12월 중순 이 씨는 아버지로부터 휴대폰으로 걸려 온 보험가입 권유를 받고 건강 보험을 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이가 많고 지병이 있는 아버지가 건강 보험에 쉽게 가입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니란 걸 알았던 이 씨는 정황상 이상하다 싶어 확인하자 손해보험의 재해상해 보험상품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아들의 자세한 설명을 듣고 난 후 속았다는 생각이 든 이 씨는 곧바로 보험사로 연락했다. 금융상품의 특성상 계약자 본인만 상담이 가능한 탓에 직접 해지를 요청한 것.
그러나 이 씨는 최근 아버지로부터 '보험회사로부터 보험료가 연체됐다는 안내전화를 받았다'는 엉뚱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
이 씨는 “아버지께서 해지가 완료된 줄로 알고 있었고 카드명세서에 매달 빠져나가는 금액을 대출이자인줄로 알고 계셨다”며 “가입자가 나이가 많다는 점을 이용해 해지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인지...정말 불쾌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더욱이 약관이나 청약서가 집으로 도착하지 않아 해지가 안됐을 거라고는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차티스 보험 관계자는 “고객의 해약 요청에 대해 당시 상담원이 ‘청약서를 받아보신 후 다시 한 번 고려해 달라’는 안내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통화과정에서 고객과 상담원이 서로의 요청이 관철된 것으로 오해해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지난 달 말 고객의 해지 요청이 재접수됐고 현재 환급 등 처리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011년 금융회사 민원발생평가에서 차티스(AHA), 그린손해보험, ACE아메리칸화재, 에르고다음다이렉트손해보험은 손해보험사 중 꼴찌를 기록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지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