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그룹은 지난해 원자재가 상승으로 사조대림, 사조오양, 사조해표 등 주요 상장사의 실적이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횟감용 참치등을 가공 판매하는 사조씨푸드는 묵묵한 실적 상승세를 보이며 사조그룹 전반의 그늘진 실적 속에서 홀로 선방했다. 오는 6월 유가증권 시장 상장까지 앞두고 있어 주 회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사조씨푸드는 매출 등 실적이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사조씨푸드의 2010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10% 증가했고 작년에는 27.8% 증가하는 등 성장폭이 커졌다. 작년 매출액은 2천808억원이었다.
매출 상승과 함께 영업이익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10년 전년대비 4.9% 증가한 171억원으로 200억원을 내다보던 영업이익은 작년 말 무려 63.7% 증가한 280억원을 기록했다.
사조씨푸드는 국내 횟감용 참치의 65% 이상을 차지하는등 절대적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어 실적 상승의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
한화증권 정홍식 애널리스트는 “사조산업 사업부문 중 횟감용 참치를 어획·판매하는 수산 사업부문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80% 수준으로 절대적”이라고 말했다.
사조씨푸드 지분 99.9%를 갖고 있는 사조산업도 그룹 내 '큰형님'답게 실적을 든든히 견인하고 있다. 작년 사조산업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215억원으로 전년대비 21.1%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27%, 3.9% 증가한 860억원, 564억원을 기록했다.
큰형님 사조산업과 막내 동생 사조씨푸드가 외실과 내실을 착실히 다지고 있는 반면 사조해표, 사조대림, 사조오양 등 주요 상장 계열사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작년 사조해표 매출액은 5천407억원으로 전년대비 11.5% 증가했다. 사조대림과 사조오양도 각각 전년대비 35.8%, 8.6% 증가한 4천187억원, 1천37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사조해표의 작년 영업이익은 67억원으로 전년 대비 반 토막 났다. 사조해표는 2010년 영업이익도 257억원으로 전년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었다.
사조해표는 주력 사업 부문인 유지류·대두박·참치 등이 모두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의 태풍권에 머물러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조대림과 사조오양도 작년 국제 원재료 가격 상승 및 경쟁심화에 따른 손익악화로 영업익이 하락하며 각각 전년대비 25.4%, 44.3% 감소한 135억원, 122억원에 그쳤다.
이로써 실질적 수익성을 반영하는 영업이익률도 명암이 엇갈렸다. 사조씨푸드 영업이익률이 10%로 가장 높았고 사조오양 8.9%, 사조산업 8.4%, 사조대림 3.2%, 사조해표 1.2% 가 뒤를 이었다.
작년 주요 계열사들 실적은 부진했지만 사조씨푸드 상장 등으로 동력을 재정비하고 있는 사조그룹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전망되고 있다.
한화증권 정홍식 애널리스트는 “올해도 웰빙 의식 확대와 수요회복으로 참치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중 연승선 3척과 선망선 2척을 신규 투입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어 올해 어획량은 전년대비 큰 폭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사조씨푸드는 미래에셋증권과 주관 계약을 맺고 상장을 추진해오고 있다. 지난 4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고 지난 7일 사조산업이 사조씨푸드 주식 180만주(13.9%) 매각 계획을 밝히며 상장 채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조씨푸드는 이르면 올해 6월 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며 공모 금액은 600억원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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