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 라이벌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성적표가 엇갈렸다. LG생활건강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신장율이 둔화돼 비상이 걸렸다.
아모레퍼시픽은 매출의 30%를 차지하면서 마진이 높은 방문판매가 내수경기 침체로 타격을 받으면서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승승장구 했다.
1분기 LG생활건강 매출액은 9천70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9% 증가했다. 영업익과 순익도 각각 1천304억원, 91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17.1% 늘었다. 이로써 LG생활건강의 매출액은 27분기 연속, 영업이익은 29분기 연속 성장했다.
LG생활건강의 이 같은 실적은 국내외 시장에서 화장품 사업의 고성장이 주효했다. 화장품 부문 매출액과 영업익은 각각 3천905억원, 70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4.6%, 25.1% 증가했다. 또 화장품 전체 해외사업 비중이 올 1분기에 16.5%로 8.9%p나 상승했다.
특히 미샤에게 브랜드숍 1위 자리를 내줬던 더페이스샵이 1분기 92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선두자리를 탈환한 점도 매출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매출과 영업익이 늘었지만 신장률이 둔화됐다. 아모레퍼시픽 1분기 매출액은 7천41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익과 순익은 각각 1천504억원, 1천140억원으로 제자리 걸음에 그쳤다.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이 같은 실적은 매출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방문판매 둔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아모레퍼시픽의 사업부별 매출성장률은 백화점과 온라인, 전문점 등이 8~10%로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방판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3%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작년에도 아모레퍼시픽은 매출액이 1조8천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3천300억원으로 5% 증가하는데 그쳤다.
올해 화장품 시장은 신세계, 웅진코웨이 등 대기업들의 진출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진출, 아모레퍼시픽은 방판 인력 충원으로 실적 견인에 나서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씨앗'으로 다이어트 시장에 진출했다. 화장품과 건강음료 사업에서 쌓은 기술 노하우와 마케팅 전략으로 2천억원(작년 기준)규모의 다이어트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방판카운셀러를 증원해 방문판매 부문 실적 상승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방판카운셀러를 작년보다 500명 많은 3만8천20명으로 끌어 올려 방판 매출 성장률을 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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