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보험 광고 규제강화를 추진하면서 중소형 보험사들의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다. 짧은 광고에 상품의 특성을 담아내는 중소형 보험사들은 계속되는 광고 규제에 난감해 하는 모습이다.
대면채널의 비중이 큰 대형사들은 연예인의 이미지 광고로 충분한 효과를 보지만, 비대면채널 판매 비중이 높은 중소형사들은 상품 설명이 관건이라는 점에서 규정변경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언이다.
11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홈쇼핑 등 보험 광고의 개선 방안을 골자로 한 '보험소비자 보호 강화방안'을 마련, 내달 말께 규정변경에 착수한다.
규정에는 △연예인 등 비모집종사자의 보험 상품 설명 및 판매권유 제한 △홈쇼핑 등 방송 내용 사전심의 확대 △광고음석 강도 및 속도 제한(케이블) △금리연동형 상품 설명 강화 △광고 심의규정 운영 근거 마련 및 운영현황 감시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금융당국은 특히 유명연예인을 내세운 이미지 광고는 허용하지만 유명 연예인의 직접적인 보험 상품 소개는 금지한다는 방침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20개 보험사는 케이블 TV 등을 통해 58종의 보험 상품을 광고 중이다. 인포머셜 광고(보험사가 케이블 등에 녹화방송을 내보내는 형태)에 유명연예인을 내세워 보험 상품을 소개하는 게 바로 그것.
실제 암보험전문회사 AIA생명의 케이블 광고 방송에서는 손범수 전 아나운서가 보험의 다양한 혜택을 설명해 눈길을 끈다. 차티스 손해보험 광고의 경우 방송인 정은아를 내세워 각종 보장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라이나생명의 광고 또한 배우 이순재의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가입시켜준다’는 멘트와 상품설명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중소형 보험사들은 인포머셜 광고에 신뢰가 가는 연예인을 내세워 상품설명 및 판매권유를 해왔다.
하지만 이 같은 보험 판매방송은 짧은 시간에 전화상담 신청을 받기 위해 보장내용을 과장 설명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파급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시장의 공정경쟁을 침해할 우려가 있어 제재를 가한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단 연예인의 보험 상품 추천이나 권유는 허용된다.
이 같은 광고 규제에 중소형사들은 불만어린 표정이 역력하다. 잇따른 광고 규제가 상품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다.
중소형 보험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규제를 강화할수록 중소형사들만 힘들어진다”며 “광고 심의 기준에 따라 짧은 시간 안에 설명을 해야 하는 특성에 맞춰 신뢰감 주는 이미지를 가진 모델을 기용한 것인만큼 금융당국의 잇따른 규제는 상품 판매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지난 2010년 7월 보험업법 개정으로 광고규제를 도입, 보험상품 광고방법과 절차 등을 명시하는 등 제재근거를 마련한 바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