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회장 현재현)이 주요 계열사 사장(CEO)들을 50대 초중반의 젊은 세대로 물갈이 하고 일반 임원자리에도 젊은피를 대거 수혈키로 해 경제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동양그룹의 이번 인사는 젊은 사장을 중심으로 조직과 인력을 재정비하고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으려는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양그룹은 최근 동양생명, 동양증권 등 주요 계열사의 사장을 50대 초중반의 젊은 세대로 교체하는 등 젊은 조직문화 조성에 나서고 있다.
동양그룹과 보고펀드는 동양생명 새 대표이사에 구한서(1957년생) 동양그룹 전략기획본부장(사장)을 내정하고 오는 6월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구한서 사장은 경기고와 연세대 정치학과, 미국 일리노이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뒤 동양생명에서 12년 동안 임원을 역임해 보험업에 정통한 금융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구 사장은 경영권 매각추진 지연 등으로 어수선해진 회사 분위기를 일신하고 새 바람을 불어넣는 중책을 맡게 됐다는 전언이다. 보험업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은 만큼 경영권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는 동양생명의 경쟁력을 키우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게 그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동양증권 역시 연임이 유력했던 유준열 사장을 대신해 이승국(1960년생) 현대증권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하고 오는 25일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이승국 대표이사 내정자는 서울대와 같은대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럿거스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친 인물이다.
그는 국제금융센터 시황팀장을 거쳐 지난 2007년 8월까지 BNP파리바증권 한국대표를 지낸 국제통으로 유명하다. 지난 2008년 하나IB증권(현 하나대투증권) 전략기획담당 전무를 거쳐 지난해 4월부터 현대증권 부사장을 지냈다. 동양증권은 사장은 물론 일반 임원도 대부분 젊은 인물인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동양그룹은 또 지난달 초에는 이창기(1960년생) 동양시멘트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발탁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부산대 무역학과 출신으로 동양그룹에서 전략본부장과 재무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이번 동양생명 등 주요 계열사 인사와 관련해 “1951년생인 박중진 동양생명 부회장이 용퇴를 결정하면서 이 회사 업무에 가장 정통한 인물을 찾다가 구한서 사장이 적임자로 꼽혔다”며 “그룹의 CEO들이 젊어졌다는 공통점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진취적이고 혁신적인 조직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