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와 증권가에 따르면 1분기 제일모직과 LG패션은 외형 성장에는 성공했지만 이익은 크게 둔화됐다.
1분기 제일모직 패션 부문 매출액은 4천29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 늘었다. 반면 영업익은 9.4% 줄어든 260억원을 기록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주력 브랜드인 빈폴과 로가디스 실적이 각각 12%, 14% 성장했고 에잇세컨즈 시장 반응이 좋아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에잇세컨즈, 빈폴 아웃도어 등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마케팅 관련 비용이 대거 투입돼 이익이 줄었다"며 "곧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패션은 수익 감소폭이 더 컸다. 1분기 LG패션 영업익과 순익은 각각 279억원, 21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1%, 13.4% 줄었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16.4% 늘어난 3천730억원을 기록했다.
LG패션의 이 같은 실적은 내수경기 침체에 따라 세일기간이 늘어나면서 정상가 판매율이 둔화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LG패션 관계자는 "작년 11월 기온이 24도를 기록해 F/W(가을 겨울), S/S(봄 여름) 시즌 재고가 증가했고,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관련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일모직과 LG패션은 올해 신규 브랜드 강화, 기존 브랜드 강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제일모직은 에잇세컨즈, 빈폴 아웃도어 등 신규 브랜드 시장 안착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 2월 론칭한 에잇세컨즈는 가로수길과 명동점을 중심으로 두 달도 안 된 시점에 8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앞으로 매장이 신촌 현대백화점, 타임스퀘어 등 총 5곳으로 늘어나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빈폴 아웃도어도 20개 매장이 오픈됐고, 하반기에도 20여개 이상 매장 오픈 계획이 확정되면서 실적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LG패션은 대표브랜드인 헤지스와 라푸마의 20~30% 높은 신장세를 바탕으로 기존 브랜드 성장에 초점을 맞춰 수익기반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LG패션 관계자는 "신사업을 추진하기보다는 경기침체 등 위험요소가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 저하의 충격을 줄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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