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영화관에서 판매하는 스낵의 열량과 나트륨 함량이 지나치게 높은데도 성분 표시는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서울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서울 시내 대형 극장에서 판매되는 스낵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소시모는 지난 4월19일 일반팝콘(L사이즈), 일반팝콘(R사이즈), 갈릭ㆍ양파ㆍ치즈팝콘(L사이즈), 나쵸, 오징어, 핫도그, 콜라 등 7개 품목 21개 제품을 구입해 열량, 탄수화물, 조지방, 조단백질, 나트륨 등에 대한 성분분석을 실시했다.

조사 결과 100g당 일반팝콘의 열량은 메가박스가 533.6kcal로 가장 많았고 이어 CGV 516.4kcal, 롯데시네마 484.4kcal 순이었다.

영화관에서 판매하는 갈릭팝콘(L사이즈) 한통(980.12kcal)과 콜라 한 잔(388.08kcal)을 마시면 1,368.2kcal로, 성인 여성의 하루 에너지 필요량의 65%, 지방 필요량의 1.1배, 나트륨 필요량의 45%를 섭취하는 셈이다.

하루 에너지 필요량이 1,900∼1,700kcal인 어린이(남자 9∼11세, 여자 9∼11세)가 팝콘 한 통과 콜라 한 잔, 핫도그 한 개를 먹는다면 열량은 1,758.1kcal로 필요 에너지를 모두 섭취하는 꼴이 된다.

영화관 스낵이 고칼로리 식품인데도 열량이나 영양성분 표시가 전혀 없는 실정이다. 스낵 판매점은 휴게음식점으로 등록돼 제품의 영양성분표시 의무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소비자시민모임은 "관객들이 영화에 빠져 스낵을 무의식적으로 먹다 보면 하루 섭취 권장량에 맞먹는 열량을 섭취하게 된다. 영화관 식품은 열량과 영양성분을 꼼꼼히 따져보고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