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드형 스팀다리미의 기능을 두고 소비자와 업체 측이 서로 다른 주장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제조사가 안내한 사용법에 따라 이용 했음에도 제 기능을 이용할 수 없었다는 소비자의 주장에 대해 제조사 측은 사용법 미숙에 따른 일시적인 불편함일 뿐 제품 상에는 어떤 결함도 없다는 입장이다.
21일 부산시 연제구 연산1동에 사는 오 모(여)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30일 회사에서 근로자의 날 선물로 준비한 여러 품목 중 한경희생활과학의 스탠드형 스팀다리미 HI-5050R을 선택했다.
평소 스팀다리미를 갖고 싶었던 터라 부푼 마음으로 제품을 개봉해 설명서 내용을 숙지 후 사용했다고.
하지만 스탠드 높낮이 조절 파이프를 제일 높여 사용해도 의류 밑 부분을 다림질 하기 위해 아래로 내리면 스팀 분사구로 물이 역류해 뜨거운 물이 떨어지기 일쑤였다고. 더욱이 봄·가을에 입는 일반 남성 와이셔츠의 주름조차 제대로 다려지지 않자 제품 하자가 의심돼 AS를 요청했다.
방문한 기사는 물 역류현상에 대해 “스탠드보다 더 높은 벽에 못을 쳐서 거기에 옷을 걸어놓고 사용하라”는 터무니 없는 안내에 이어 일반적인 두께의 와이셔츠를 두고 "그런 소재는 다려지지 않는다”고 단언했다는 것이 오 씨의 주장.
화가 난 오 씨가 “출시된 사양대로 사용해 문제가 생기면 제조사가 개선을 해야지 왜 내가 벽에 못질까지 하며 사용해야하냐”라며 “사용설명서에는 양복 생활 주름도 제거된다더니 면 100%의 보통 두께 와이셔츠조차 다려지지 않는 스팀다리미의 용도가 뭐냐”고 반박하자 답을 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한경희생활과학 관계자는 “제품 결함이 아니라 사용방법 미숙으로 인한 불편함으로 손에 익으면 기존 사용하던 건식다리미보다 편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만약 동일 모델에서 계속적인 클레임이 발생했다면 제품 결함이 아니라도 구조적 결함으로 판단해 조치가 됐을 것”이라며 “현재 해당 고객만 이런 불편을 제보한 상태고 방문 기사도 ‘사용상의 미숙일 뿐 크게 문제되지 않는 것 같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방문 기사의 무책임한 안내에 대해 “높이 조절에 대한 안내는 확인하지 못했고, 와이셔츠는 소재를 보지 않고 답변하기 힘든 부분”이라고 밝혔다.
업체 측 답변에 오 씨는 “많은 소비자들이 고가 제품이 아닌 이상 불만 제기가 귀찮아 집에 처박아 놓고 넘어갈 뿐”이라며 “제 기능을 못해 방치되고 버려질 제품은 환경을 위해서라도 아예 생산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은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