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상장 카드사인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지분 매각 대금 활용 방안에 대한 주식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전문가들은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지분 매각 이슈가 사실상 소멸되면서 주가는 자본활용을 통한 자기자본순이익률(ROE)개선 등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차입금 상환에 따른 ROE개선 효과는 소폭에 그칠 것으로 보여 매각대금을 어떻게 활용할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지분 매각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삼성카드의 행보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성카드는 금융 계열사가 다른 계열사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할 수 없도록 한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따른 법률(금산법)' 규정에 따라 3.64%(9만여주)규모의 에버렌드 주식을 오는 8월16일까지 추가 매각해야 한다. 지난 1998~1999년에 걸쳐 취득한 에버랜드 주식(지분율 25.64%) 가운데 17.0%(42만5천주)를 KCC에 매각했지만, 여전히 5%를 초과한 8.6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상법 개정을 통해 비상장회사의 자사주 매입이 가능해지면서 에버랜드는 해당 지분을 자사주로 매입할 전망이며 매각 대금은 주당 182만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삼성카드 주가 향방의 관건은 에버랜드 매각대금을 활용한 ROE 개선 노력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삼성카드의 ROE는 올해 1분기 기준 4.7%로 신한카드(14.51%) 등 타사대비 저조한 수준이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에버랜드 상장 모멘텀 소멸로 자본 활용을 통한 ROE 개선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졌다”며 “ROE개선을 위해 신용판매 중심의 높은 성장 및 다양한 자본 활용 정책을 기대해볼 수 있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높은 자본비율로 인해 적극적인 성장 혹은 자본 운용을 통한 ROE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매각이익 차입금 상환시 ROE는 0.2%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심규선 한화증권 연구원은 “차입금상환은 ROE 개선의 가장 쉬운 방법”이라며 “일부 차입금을 중도 상환한 후 다시 차입하는 방법으로 조달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카드가 매각 대금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기업 인수 및 합병(M&A), 차입금상환, 자사주 매입후 소각, 배당금 확대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자사주 매입후 소각은 금융당국의 승인이 필요한데다 배당성향 확대 가능성도 높지 않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자비용이 높지 않은 만큼 차입금 상환에 따른 ROE개선 효과는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카드의 신용판매 이용실적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말 12.8%로 전년동기대비 1.6%포인트 높아졌다. 또한 차입금비중의 경우 2001년 28%에서 2011년 말엔 18%로 격감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삼성카드의 신용판매 취급액은 32%의 높은 성장을 기록했으며, 판관 비율도 안정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에버랜드 매각익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경우 조달비용률이 감소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정부규제 및 가맹점 수수료 인하의 영향으로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비용감소 및 효율성 제고, 적절한 자본활용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한편 지난 17일 삼성카드 주가는 전일대비 1.33% 하락한 3만3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