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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사회공헌, 국내 은행 늘고 외국계는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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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사회공헌, 국내 은행 늘고 외국계는 빈축
  • 임민희 기자 bravo21@csnews.co.kr
  • 승인 2012.05.18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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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경기불황속에서도 막대한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과 수수료 수익 등을 통해 수조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였지만 실적에 비해 서민금융(마이크로크레딧)과 사회공익활동은 '생색내기' 수준에 그쳤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실 은행권은 지난해 과도한 이자수익과 고배당 등 '금융계의 과도한 탐욕'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금융당국의 권고와 사회적 비판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방편으로 사회공헌에 주력하며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그 일환으로 대다수 은행에서 현금자동입출기(ATM기)와 창구 송금수수료를 인하 또는 면제하는 등 변화된 모습을 보여줬지만 여전히 서민금융 및 대출 등 실질적인 지원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은 지난해 사회공헌활동 비용으로 2010년 대비 17.8% 증가한 6천658억원을 투입했다. 또한 새희망홀씨 등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서민대출에 5조1천300억원을 사용했다. 이는 2010년 대비 77.3% 늘어난 것이다.

은행권의 사회공헌활동 금액은 지난 2007년(3천924억원)보다 2천700억원 가량 늘어났지만 지난해 KB국민·우리·신한·기업·하나·외환·산업은행 등 7개 은행이 각각 사상 최대인 1조~2조원 가량의 막대한 당기순이익을 거둔 점을 고려할 때 사회공헌 성적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전국은행연합회가 지난 17일 발간한 ‘2011 은행 사회공헌 보고서’에 따르면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이 국내 은행권 가운데 지난해 사회공헌활동 및 서민금융 지원에 가장 앞장 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SC은행)은 지방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 가운데 꼴지를 기록했다.

구체적인 현황을 보면 지난해 총자산 305조원, 당기순이익 7천29억원을 기록한 농협은행은 사회공헌활동비 1천92억원, 서민금융지원 144억원 등 사회공헌활동금액으로 총1천236억원을 지출했다. 서민대출도 7천506억원으로 은행권 가운데 가장 많았다.

지난해 기업은행(총자산 184조원, 당기순이익 1조5천522억원)은 사회공헌활동비 573억원, 서민금융지원 365억원 등 사회공헌활동금액으로 938억원을 썼고 서민대출은 5천528억원을 기록했다.

물론 농협은행과 기업은행이 각각 농업인 및 서민금융기관, 중소기업 지원 특수은행이란 점을 감안하면 시중은행 중에서는 국민은행이 사회공헌에 가장 적극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총자산 257조원, 당기순이익 2조86억원으로 은행권 1위의 성적을 거둔 가운데 사회공헌활동에 858억원을 지출(사회공헌활동비 481억원, 서민금융지원 377억원)했고, 3천870억원을 서민대출에 할애했다.

지난해 신한은행(총자산 222조원, 당기순이익 2조48억원)은 총사회공헌금액이 673억원, 서민대출은 2천816억원에 달했고 우리은행(총자산 254조원, 당기순이익 1조9천654억원)은 사회공헌활동금액 578억원, 서민대출 2천840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총자산 150조7천억원, 당기순이익 1조2천68억원)과 자회사인 외환은행(총자산 100조4천억원, 당기순이익 1조6천547억원)은 사회공헌활동에 각각 626억원, 255억원을, 서민대출은 각각 2천270억원, 346억원을 나타냈다.

KDB산업은행(총자산 127조원, 당기순이익 1조4천124억원)은 지난해 273억원을 사회공헌활동에 썼다.

이에 반해 SC은행(총자산 69조2천억원, 당기순이익 2천560억원)은 사회공헌과 서민대출에 각각 171억원, 621억원을, 씨티은행(총자산 58조1천억원, 당기순이익 4천413억원)은 사회공헌에 69억원을 쓰는데 그쳤다.

이렇듯 SC은행과 씨티은행은 사회공헌이나 서민금융 지원에는 인색하면서도 지난해 순이익의 상당부분을 각각 대주주인 SC금융지주(810억원)와 씨티금융지주(1천299억원)에 현금 배당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밖에도 부산은행이 사회공헌활동에 333억원, 서민대출에 2천93억원을 지출했고 대구은행은 사회공헌에 244억원, 서민대출지원에 477억원을 각각 사용했다.

한편, 최근 기업, 농협, SC, 부산, 수협, 씨티, 신한은행 등 7개 은행이 금융상품 구속행위(꺾기) 영업을 한 것으로 드러나 제재를 받았다. 특히 기업은행(256건 166억원)과 농협(220건 203억원)이 가장 많은 꺾기영업을 해 각각 5천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됐다. 

금융감독원은 이들 은행이 지난 2009년 9월 26일부터 지난해 6월 30일까지 총943건, 330억원의 구속성 금융상품을 수취한 것을 적발하고 중소기업 및 저신용서민 등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경중에 따라 시정조치명령․과태료․기관주의 등의 조치를 내렸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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