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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그룹 1분기 현금성 자산 3700억원 불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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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그룹 1분기 현금성 자산 3700억원 불어나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2.05.18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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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그룹(회장 강덕수·사진)이 올 1분기 곳간에 현금을 채워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1분기 보고서를 발표한 STX그룹 상장사 4곳은 지난해 말보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3천700억원 이상 확보했다.

특히 STX엔진은 3개월새 2천억원 가까이 현금보유액을 늘렸다. 그 뒤를 이어 STX팬오션(877억원), STX조선해양(813억원), STX메탈(44억원) 순으로 현금보유액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4개 상장사의 현금보유액은 지난해 말 1조9천300억원에서 올 3월 말 2조3천억원으로 크게 불어났다.

아직 1분기 보고서가 나오지 않은 지주회사 STX의 지난해 말 현금보유액(2천331억원)을 단순 합산할 경우 STX그룹 상장 5개사의 곳간에는 자그마치 2조5천억원이 넘는 현금이 쌓여 있는 셈이다.

가뜩이나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였던 STX그룹에는 단비와도 같은 성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STX그룹은 조선과 해운 중심의 사업구조로 연거푸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여 주가가 하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STX그룹의 유동성 루머가 돌았던 지난 17일에는 STX조선해양을 제외한 상장 4개사 주가가 3~5년래 최저치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2008년이후 조선-해운산업이 깊은 침체의 골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조선-해운산업이 STX그룹의 고속 성장을 이끈 원동력이었지만 글로벌 시장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면서 직격탄를 맞은 셈.

주력기업인 STX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이 한때 600%가 넘는 등 주요 계열사들의 유동성 문제가 심화됐었다.


이같은 현금성 자산의 확대는 그룹 차원에서 자구책인 셈이다.



STX그룹은 최근 조선산업 장기불황에 따른 선제적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주거래은행인 산업은행과의 긴밀한 협의 아래 계열사(지분)매각, 해외자원개발 지분매각, IPO, 자산유동화 등의 방안을 통해 총 2.5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산업은행에 사모펀드를 만들어 각자 5천억원씩 출자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을 이용해 유동성에 목 마른 계열사들의 숨 통을 터 주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STX그룹 관계자는 "자사가 5천억원 상당의 현물을 내고 산업은행이 5천억원을 출자할 경우 이 금액으로 재무구조 개선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며 "조금 늦어졌지만 알짜배기 계열사인 STX OSV 매각이 예정대로 순조롭게 성사되면 1조원 상당의 현금이 추가로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 11년 동안 기업인수합병(M&A)으로 그룹이 성장한만큼 창립 12년만에 겪는 '성장통'으로 여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탄탄하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TX그룹은 2001년 5월 쌍용중공업에서 이름을 바꾼 STX를 모체로 2002년 대동조선(현 STX조선해양), 2004년 범양상선(현 STX팬오션)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국내외 계열사 30곳을 거느리는 재계 11위 대기업으로 발돋움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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