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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경유차에 휘발유 넣고 되레 큰소리 뻥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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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경유차에 휘발유 넣고 되레 큰소리 뻥뻥
  • 조현숙 기자 chola@csnews.co.kr
  • 승인 2012.05.23 0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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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을 숙지하지 못하거나 숙달되지 않은 주유원들에 의한 혼유사고 피해가 늘고 있다.

승용차에 경유를 사용하는 디젤 차량의 출시가 늘어나고, SUV나 RV 차량 또한 휘발유를 사용하는 가솔린 엔진의 장착이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자동차 혼유 사고 관련 피해구제 현황은 전년  동기간(13건) 대비 8건이 늘어난 21건으로 62% 증가했다.

22일 전남 광양시 중동 백 모(남.29세)씨 역시 최근 혼유사고로 인해 구입한지 6개월된 차량의 엔진이 고장나는  피해를 겪었다.

백  씨는 지난 8일 광양시 광영동에 위치한 S-OIL 주유소에 들러 주유했다. 주유소 직원의 실수로 자신의 경유 차량에 휘발유가 주입된 사실을 몰랐던 백 씨는 차를 출발시켰고 약 1.5km를 주행하다 차는 멈춰서고 말았다.

멈춰선 차는 지난해 11월에 구입한 쉐보레 올란도 차량으로, 출고된지 반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이라 백 씨는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백 씨에 따르면 주유 전 직원에게 분명히 경유라고 두차례 강조했을 뿐 아니라 주유통 입구에도 '디젤 차량'이라고 크게 표기돼 있다고.

백 씨는 “차가 갑자기 덜컹덜컹 흔들리더니 시동이 갑자기 꺼져버렸다”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유소에서 받은 영수증을 확인해보니 ‘무연휘발유’라고 적혀 있어 가슴이 덜컹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즉시 주유소 측으로 항의하자 주유소 대표는 미안한 태도는 커녕 ‘주유통 배관 쪽만 세척하면 문제없다’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백 씨가 정비소에 점검을 의뢰하려하자 ‘직접 주유통 씻어서 말리면 금방 처리된다’고 황당한 설득을 했다고.

백 씨는 “주유소 측 잘못으로 차가 멈춰 섰는데도 기름 값 환불 외에는 딱히 보상해줄 수 없다는 반응이어서 황당했다”며 “정비소에서 점검 결과 엔진을 새로 다 갈아야한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주유소 측에 차량 엔진이 손상됐음을 알리자 소송을 걸라는 식의 무책임한 태도를 일관했고 S-OIL 본사 측은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할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S-OIL(에쓰오일) 관계자는 “경유차에 휘발유를 잘못 주입한 건으로 본사에서 품질매니저를 보내 중재를 촉구했으며 현재 협상 논의 중”이라며 “해당 주유소는 직영이 아닌 자영 주유소로 본사에서 하나하나 컨트롤 할 수 없음을 양해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혼유 사고 발생 시 시동을 켜지말고 즉시 연료통 교체 수리를 받아야 과다한 수리비용 발생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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