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그리스 사태 여파로 급락한 가운데 저가 매수 자금은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사인 KB자산운용과 한국투신자산운용에는 이달 들어 1천억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와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18일 기준)에는 이달 들어 8천945억원이 유입됐다. 지난달 5천22억원의 자금이 유입된데 이어 꾸준히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그리스 디폴트 우려 등으로 국내 증시가 하락 양상을 보이면서 저가매수 기회를 노린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운용사별로는 순자산 4조1천억원대의 대형사인 KB자산운용에 1천470억원이 유입돼 자금 유입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한국운용(1천73억원), 교보악사운용(1천23억원) 등이 자금유입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달에도 환매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연초 이후 4월까지 매월 1천억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 나갔으며 이달에도 고객들의 환매가 이어져 599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가장 많은 자금이 빠져나간 펀드는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1(주식)(C1)’로 이달에만 138억원이 유출됐다. 이 펀드는 연초 이후 기준으로도 2천419억원이 빠져나가면서 자금이탈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이런 가운데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월초 후 -7.06%를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6.90%)를 하회하는 수치다.
제로인 이은경 연구원은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급락으로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펀드 수익률 하락에도 자금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4월에 이어 5월에도 자금이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