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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백화점 청바지가 4층에선 52만원, 3층 3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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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백화점 청바지가 4층에선 52만원, 3층 38만원
  • 이성희 기자 secret@csnews.co.kr
  • 승인 2012.05.24 0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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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내 한 층 사이로 똑같은 청바지가 10만원이 넘는 가격차로 판매되고 있다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의류 판매가격을 두고 소비자가 불만을 토했다.

백화점 측은 제품의 유입 경로및 판매자가 달라 가격 역시 자율 책정된다고 설명했다.

24일 서울 용산구 후암동에 사는 김 모(여.30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달 17일, 용산 아이파크 백화점 4층 유명브랜드 청바지 매장에서 69만원 대의 청바지를 할인받아 51만8천400원에 구입했다.

가격이 만만치 않았지만 입고된 지 2~3일 밖에 안 된 신상품이라는 판매직원의 설명에 구입, 바지 기장을 수선했다.

하지만 며칠 후 지인으로부터 같은 청바지가 바로 아래층에서 38만원대의 가격에 판매된다는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됐다. 프리미엄 진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매장으로 김 씨가 구입한 동일 모델의 청바지 역시 판매되고 있었던 것.

할인 매장을 찾은 김 씨는 훨씬 비싼 가격에 구입했다는 사실에 이어 본인이 구입한 의류가 입고된 지 2.3개월이 지난 상품이란 판매직원의 말에 더욱 화가 치솟았다.

김 씨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등 판매경로가 다른 경우 제품 가격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동일한 백화점 매장 안에서 이런 엄청난 가격 차가 말이 되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취재 결과, 두 매장은 운영주체 및 방식이 각각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4층의 경우 미국 본사 측으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아  백화점 매장을 임대해 판매하는 것이고, 3층 매장의 경우 편집샵(여러 브랜드 제품을 한데 모아  판매하는 매장)개념으로 한국지사를 통해 백화점이 제품을 직접구입해 판매하고 있었다.

HDC현대아이파크몰 관계자는 “백화점 내 같은 건물에서 운영하는 동일한 브랜드라 생각할 수 있지만 엄연히 성격이 다르다. 둘 다 정품이 맞지만 유입경로가 달라 판매자에 따라 가격 역시 달라진다. 백화점에서 고객 혜택을 고려해 할인율을 높여 판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 배급업체 관계자는 “본사는 미국 측과 계약해 한국 내에 판매하는 정식업체며 멀티샵의 운영방식 등은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다만 청바지는 고객이 착용했을 뿐 아니라 수선까지 된 상태라 어떤 조치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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