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럽재정위기의 여파로 증권사들의 순익이 줄어든 가운데 수익성 재무건전성 편차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증권 등 일부 대형사들은 성장성이 둔화된 반면 중소형사인 키움증권은 높은 성장세를 보여 이목이 쏠리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2012년 3월 말 기준 자본총계는 대우증권이 3조9천611억원으로 서열 1순위다. 이어 우리투자증권(3조4천555억원), 삼성증권(3조2천446억원), 한국투자증권(3조1천425억원), 현대증권(3조537억원)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1회계연도(2011년4월~2012년3월)당기순이익은 한국투자증권(2천200억원)이 업계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현대증권과 삼성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은 전년대비 하락했다.
큰 덩치와 달리 순익이 줄어든 일부 증권사는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현대증권의 경우 자기자본 대비 이익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현대증권의 ROE는 2011년 3월 말 기준 11.4%에서 2012년 3월 말 5.1%로 낮아졌다. 삼성증권의 올해 3월 말 ROE는 4.5%로 전년대비 4.3%포인트 줄었으며, 대우증권도 4.0%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대형 증권사들이 대형 IB진출을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했지만 당기순이익이 줄면서 ROE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증권은 수익성을 반영하는 총자산수익률(ROA)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2011년 3월 말 2.4%에서 2012년 3월 말 1.1%로 전년대비 1.3%포인트 낮아진 모습이다. 삼성증권도 올해 3월 말 전년대비 0.9%포인트 낮아졌다. 당기 순익 1위 한국투자증권의 ROE와 ROA는 전년과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자기자본 8천68억원의 중소형사인 키움증권의 경우 지난해 1천217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업계 6위를 기록했다. ROE 또한 2011년 3월 말 16.0%에서 16.4%로 상승하며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가하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부채자본비율은 30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인 부채자본비율은 통상 100% 이하를 표준으로 본다.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의 부채자본비율은 각각 548.5%, 461.3%로 타사대비 높은 편이다. 키움증권의 부채자본비율은 364.1%로 전년대비 34%포인트 하락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자료=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 (단위:억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