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인 정모씨는 스팀청소기 사용 중 정전이 돼 누전차단기를 올리고 청소를 계속했지만 얼마 안 돼 청소기가 '펑' 소리와 함께 터지고 말았다. 정씨는 회사 측에 문의했으나 무상수리기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수리비 부담을 요구받았다.

한국소비자원이 정전, 고장 등 사고가 끊이지 않는 ㈜한경희생활과학의 저수식 스팀청소기에 대해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내렸다.

24일 소비자원에 따르면 2009년부터 이달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와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한경희생활과학의 스팀청소기와 관련한 위해사례는 63건이다. 이 가운데 청소기 본체의 누전 사례는 41건에 달한다.

연도별로 2009년 10건, 2010년 15건, 작년 7건이었고 올해서만 9건이 접수됐다. 대부분 저수식 스팀청소기에서 발생한 것이다.

소비자원의 한 관계자는 "히터가 물을 가열해 증기를 배출하는 방식의 저수식 제품이 청소용 패드를 고정하는 헤드에 히터가 있는 물통, 전기장치, 스팀배출구를 내장한 구조여서 수분 유입에 의한 누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저수식과 달리 순간가열식 제품은 물통, 전기장치가 스팀배출구와 분리돼 있다.

소비자원은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발령하고 제조사인 한경희생활과학에 저수식 스팀청소기에 대한 안전 조치를 하도록 권고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오는 25일 자사 홈페이지에 관련 내용을 올리고 2006년 이후 제조된 HS-2000, 3000, 5000, 6000, 7000, 8000계열 모델 약 50만대를 대상으로 누전 관련 안전점검과 무상수리를 진행한다.

한국소비자원은 저수식 스팀청소기 사용하다 누전차단기가 작동되면서 정전될 경우 전원 플러그를 분리하고 반드시 제조사 점검을 받도록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