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편의점에서 불량으로 리콜된 식품을 판매했다는 소비자의 주장이 제기됐다.
업체 측은 제품이 변질된 것에 대한 관리 소홀 책임을 인정했지만 리콜상품이 판매된 것은 아니었다고 못 박았다.
30일 전남 광양시에 사는 박 모(남.33세)씨에 따르면 그는 며칠 전 GS25 편의점 안주류 코너에서 삼색오징어 제품을 6천원에 구매했다.
그러나 집에 도착해 개봉해보니 오징어 몸통 곳곳에 곰팡이가 가득 피어있었다. 포장 비닐 디자인에 곰팡이가 핀 부분 가려져 구매 당시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당 제품은 유통기한이 '2012.09.13'인 편의점 PB제품.
즉시 구매처에 알린 후 원인조사를 요청했지만 편의점과 제조업체 측은 서로에게 책임은 전가하려는 듯 한 태도로 박 씨의 화를 돋웠다.
장시간의 통화 끝에 편의점 주인이 “사실 문제가 된 제품은 4월 초 제조사로부터 리콜요청이 있었지만 이상이 없어 보여 그냥 판매했다”고 실토했다는 게 박 씨의 설명.
박 씨는 “편의점주가 임의대로 리콜상품을 판매했다는 답변을 듣고 업체 측에 방관의 책임을 물었더니 ‘회수물량은 정확한 체크가 어렵다’고 하더라”며 “리콜 이유에 대해서는 양 측 모두 언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GS리테일 측은 고객이 오해한 부분이 있다며 반박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습도가 높아지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는 제품군에 대한 각별한 관리가 중요하다는 공지가 있었을 뿐 특정제품에 대한 리콜조치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 씨는 “본사 측의 정중한 사과를 받아들이는 선에서 마무리했지만 '리콜'에 관한 건은 분명히 들었던 내용”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식품의약품안정청에 해당 제품에 대한 리콜조치 여부에대해 문의했으나 확인할 수없었다.
한편 최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는 GS25를 비롯해 훼미리마트,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식품류에 대한 변질 등 불만제보가 급증하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지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