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사 모두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늘어난 가운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폭도 크게 줄였다.
그러나 시멘트 3사 중 최고의 매출을 올린 한일시멘트는 유일하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증가했다. 반면, 동양시멘트와 성신양회는 영업손실 폭과 당기순손실 폭을 크게 줄여 선방했다.
25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한일시멘트의 올 1분기 매출은 1천4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2%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손실액과 당기순손실액은 각각 242억원(1.2%) 233억원(2.4%)으로 3개사 중 유일하게 손실폭이 늘었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출하량이 늘고 전반적인 실적이 좋았지만 무연탄 가격 등 원료가격 부문의 영향이 있었다”며 “각 사 별로 사업포트폴리오의 차이가 존재하는 만큼 실적이 나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동양시멘트의 올 1분기 매출액은 1천1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고, 영업손실액과 당기순손실액은 각각 117억원(37.3%), 228억원(23.3%)으로 손실폭을 크게 줄였다. 성신양회의 매출액은 900억원으로 10.5% 증가한 가운데 영업손실액과 당기순손실액을 각각 37.7%, 62.5% 축소, 3개사 중 가장 야무진 실적을 챙겼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1~3월이 전통적인 비수기이지만 강우일수가 줄고 1~2월 건축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등 수요 증가에 따라 출하량 자체가 10~15% 정도 늘어났다. 여기에다 시멘트가격 인상분이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멘트가격은 지난 2월 29일 업계와 정부의 줄다리기 끝에 톤당 6만7천500원에서 7만3천600원으로 인상됐다.
하지만 1분기 선방에도 불구하고 성수기가 시작되는 2분기 전망은 밝지 않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건설업종 경기실사지수(CBSI)가 다시 하락하고 있어 2분기가 성수기 임에도 출하량 변수가 워낙 많아 호실적을 장담할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1위 쌍용양회는 최근 회계처리기준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조치를 당한 이후 아직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올 1분기 실적에 대한 정확한 수치는 밝힐 수 없지만 비수기임에도 출하량이 증가하는 등 예년보다 좋은 실적을 냈다”고 전했다.
[마이경제 뉴스팀/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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